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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교 등 어린이 중심 템플스테이 활용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삼보불교음악협회 이사장 운문 스님

“사찰 어린이합창단은 분명 어린이 포교의 핵심이지만, 아이들을 사찰로 불러들이기조차 힘든 요즘, 뭔가 새로운 방안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습니다.” 삼보불교음악협회 이사장 운문〈사진〉 스님은 “지금 상황에서 사찰 어린이합창단의 미래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며 무겁게 입을 뗐다.

스님은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며 “이제 예전 같이 학용품 주고 간식주고 노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합창단이 존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어린이합창단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지만 매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한탄한 스님은 “다시 어린이합창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서 노하우만을 뽑아내고 방향성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이 생각하는 대안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우선 각 사찰의 주지 스님들이 어린이 포교에 관심과 원력,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밀어붙여야 하고, 아직 도심에 비해 문화적 혜택이 적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발굴해 작게나마 어린이합창단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변 환경이 좋은 사찰들이 음악학교 형식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해 단기적으로라도 아이들을 음악과 함께 사찰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어린이합창단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문 스님은 “어린이합창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일단 사찰에 아이들이 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별 사찰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아이들에게 책임감, 그리고 성취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찰은 어린이합창단을 무료로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도 함께했다.

운문 스님은 “60년대에 어린이합창단을 무료로 운영해 보기도 했지만 꾸준히 오는 아이들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의 3만원에 해당하는 300원을 받고 합창단을 꾸리니 결석율도 없고, 공연을 할 일이 생기면 학부모들이 의상도 만들어오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일주일에 한두번 씩 아이들을 모아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는데, 내는 돈이 없으면 그냥 놀러온다고 생각해 책임감이 없어지고 힘들면 쉽게 그만두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감이 없으면 꾸준히 하기가 힘들고, 그러면 성과가 있어도 성취감이 없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운문 스님은 “다시 어린이합창단이 활성화 되고 사찰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면 불교의 미래 역시 밝을 것”이라며 “현장의 활동가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굳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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