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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합창단 침체원인과 대안

기자명 법보신문

재정·지도자 부족…10년 새 90% 급감
“체계적 교육-공연 횟수 늘려 전문성 키워야”

 
통도사 포교원 불지사 법소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 법보신문 자료사진

새싹 포교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것에 반해 어린이포교의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합창단의 활동은 ‘한국불교의 미래’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저조하다.

한 때 1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활발했던 어린이합창단은 현재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 능인선원 등 전국적으로 불과 10여 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린이합창단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1980~90년대 ‘문화포교’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어린이합창단은 체계적인 관리와 활동 역량의 한계로 불과 10년 만에 심각한 침체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나마 현재 어린이합창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10여명 내외의 단원으로 활동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어린이합창단이 갈수록 위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이 포교 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은 어린이합창단 해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프로그램 개발미흡과 지도자 절대부족, 대외활동의 미비 등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어린이들의 합창활동을 단순한 취미 활동으로만 치부해 버려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하고 전문가의 지도 또한 미비해 어린이들이 음악에 대한 애정도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상을 낳게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합창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어린이 법회가 가장 호황기를 누렸던 1980~90년대 당시 대부분의 사찰에서 어린이합창단을 주원동력으로 어린이 법회가 활성화됐다는 것. 어린이합창단의 침체는 곧바로 어린이 법회의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오늘날 새싹 포교의 불투명한 미래를 불러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린이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1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의정부 회룡사 부설 룸비니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김주남 씨는 “어린이합창단은 한때 전국적으로 붐이 일어날 정도로 큰 호황기를 누렸지만 사찰의 무관심과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하나둘 해체하게 되면서 어린이 법회 역시 인원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어린이 포교도 덩달아 침체기를 겪게 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및 단장들은 어린이합창단 활성화 비결로 전문성을 키우고 어린이들이 음악적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대내외 공연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등 자아성취와 함께 전문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린이합창단의 활동을 어린이 포교를 위한 단순한 취미활동으로 치부하지 말고 음악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개념으로 전문가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국의 사찰과 연계해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그 활동을 자연스럽게 신행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합창단원이 청소년이나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도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 또한 어린이합창단이 장기적으로 명맥을 갖출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견해이다.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 황학현 단장은 “어린이합창단이 새싹 포교의 가장 기초가 되는 토대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린이합창단은 살아 있는 조직체이며, 음악을 통해 사찰 조직체의 생명력을 공급해 주는 보배라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사찰의 내 외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어린이들 스스로가 음악에 대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만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정 기자 as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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