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어린이합창단은 이미 조직 활성화 단계를 지나, 전문성 향상과 지역사회와 밀착화에 주목하는 추세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나 성당에서 주일학교 어린이 음악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합창단이 운영되고 있지만, 기독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어린이합창단에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방법이 필요하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전문적인 교회음악을 통한 어린이 선교효과를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서적과 논문을 통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어린이합창단에 적합한 찬양·성가 음악, 율동의 개발과 보급이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어린이합창단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 등을 분석해 노하우를 공유하는가 하면 합창단 모집에서부터 홍보까지 각 지역적 특성에 따른 운영방안까지 제시한다.
그 원동력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편이 음악과 율동이라는 확고한 인식에 있다. 주일학교만으로는 아이들의 관심을 잡아둘 수 없으니 어린이합창단이라는 조직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성취감을, 부모에게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어린이합창단의 교육 수준을 전문 음악 학원에 버금가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기독교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회나 성당이 곧 음악 학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창단이 지속적이고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찬송가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 또한 어린이합창단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맥락을 함께한다.
기독교는 또 어린이합창단을 조직하고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 삼아 지역 전체로 선교 효과를 확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린이 음악교육을 통해 지역내 문화교육을 육성시켜 선교의 통로로 삼자는 취지인 셈이다. 2003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발표된 학위논문 「어린이 찬양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음악의 역할」에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어린이합창단이 어떤 방법으로 정착해야 하는지를 분석한 내용이 실려 있다.
논문은 지방의 작은 개척교회가 ‘찬양학교’를 통해 지역 내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성공사례를 예로 들며 “기독교 문화사역은 교회가 처음 시작되면서부터 지역사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비전으로 세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음악 그자체가 가지고 있는 친근함과 친밀함은 사역(선교)을 담당하는데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단일 교회의 재량으로 버겁다면 지역 내에 분산돼 있는 인근 교회들과 연계해 ‘찬양학교’를 만들고, 기초 음악을 시작으로 교회음악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가진다면 지역사회 내에서 교회의 입지를 다지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찰 어린이합창단의 활성화를 위해 불교계가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대안점이 될 수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