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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30% 증가…자모회 등 지역유대 강화

기자명 법보신문

어린이합창단 창단한 수국사 들여다보니
“한문 등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 포교 새 모델 제시”

 
지난 5월 24일 열린 수국사 어린이합창단 창단식. 조계사·봉은사 어린이합창단원들이 수국사를 찾아와 합창단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수국사(주지 원담) 경내에는 작은 소란이 인다. 수국사문화센터에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드니 아이들의 장난과 웃음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스님이나 신도들, 그리고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소란이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많으니 도량이 활기차고 좋네요”라며 미소를 보낸다.

이 아이들은 지난 5월 24일 창단한 수국사 어린이합창단 회원들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 2시간씩 합창 연습을 한다. 이제 창단한지 채 두 달도 못된 햇병아리 합창단이지만 연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다부진 각오 못지않게 사중의 기대도 크다. 어린이합창단이 창단된 후 사찰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합창단 창단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 자모회의 등장이다. 어린이합창단 단원 부모들로 구성된 자모회는 그 인원만도 100여 명에 이른다. 특이한 점은 자모회원 가운데 30% 가량이 어린이합창단을 계기로 수국사와 새롭게 인연을 맺은 ‘새내기’라는 점이다. 자모회는 또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인 까닭에 사찰신도의 연령층이 평균 10년은 젊어졌다는 것이 사찰측의 설명이다.

어린이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수국사 총무국장 법성 스님은 “어린이합창단이 창단되면서 새롭게 자모회가 구성되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찰 신도로 활동하면서 신도회에도 젊은 피가 수혈된 셈”이라며 “사찰에도 활력소가 생기고 지역주민들과의 연계 고리도 더욱 든든해진 느낌”이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자모회와 함께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지원하는 후원회 조직도 추진되고 있다. 자모회가 합창단원 부모들의 모임이라면 후원회는 신도들이 중심이 돼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합창단에 대한 신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매월 1~2만원 가량의 활동비를 지원해주는 후원회원에게는 어린이합창단 공연에 우선 초청하는 등 일정부분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어린이합창단 창단은 사찰 입장에서도 모험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현재 전국 사찰의 어린이 합창단은 10여개도 채 안 된다. 그만큼 어린이합창단은 성공하기 힘든 아이템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더욱이 기존의 어린이법회에 참석하는 어린이 수가 30여 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과연 어린이합창단을 결성하는 것 자체가 가능할까에 대한 신도들의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어린이합창단 단원모집이 시작되자 무려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법성 스님은 “기존의 사찰 신도 못지않게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합창단 활동 외에도 다양한 음악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체험 계획들을 제시한 것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방과 후 학교나 과외학습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음악교육 프로그램 제시가 높은 호응을 불러온 원동력이었다.

어린이합창단 운영을 위한 사중의 부담은 결코 적지 않다. 합창단 지휘자와 반주자 모두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여기에 많은 수의 어린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3명의 간사팀까지 구성됐다. 대부분 사찰의 신도들로 인원을 충당했지만 최소한의 인건비와 아이들의 간식비 및 활동비 등은 사중에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는 비용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 법성 스님은 “아직은 성공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한문학당, 문화재지킴이활동 등 합창단 어린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합창단 활동을 하나의 패키지화시킨다면 빠른 시일 내에 어린이포교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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