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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

기자명 법보신문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수많은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한 사람이 몇 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태어나서 지은 이름인 호적상의 이름과 불자로서 받은 법명(法名), 친구가 지어준 호, 자신이 스스로 지은 자호, 돌아가신 뒤에 그의 행적을 찬탄하여 붙여준 시호, 이외에도 탑을 세워서 붙인 탑호, 스님들은 법을 받는 건당의식으로 붙여진 당호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생물, 무생물 할 것 없이 인간이 편리하게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우리는 집에서 기르는 짐승에게도 이름을 붙이고 있으며, 이름 모를 나무, 돌에게도 붙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붙여서 부르는 이름을 정작 그 자신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이름에 대해서 부처님은 본래 없는 것이라고 하셨다. 특히 『금강경』에서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름에는 실상(實相)이 없다. 본래 실상이 없는 이름이지만, 노력과 정진으로 자신의 이름에 가치를 불어넣는다. 어떤 사람이 훌륭하게 살았다면 그의 이름은 역사에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의 주인공이 인류에게 아무런 이익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가 가고 말았다면 그가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잊어지고 말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잘못 살았다거나 인류에 해를 끼쳤다면 두고두고 비판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도 한다. 그 사람의 이름 속에 그 사람이 살다간 모든 흔적이 남겨지게 된다. 그의 일생의 행적과 명예가 그 이름 속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 이를 두고 후대의 역사가들은 그에 대해서 평가한다.

그런데 우리들이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이름이 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명호(名號)이다. 수많은 불보살의 명호 가운데서도 반드시 기억해야할 이름이 바로 아미타불이다.
아미타불은 모든 부처님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는 명호이다. 그래서 일심불란(一心不亂)하게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세세토록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그러면 왜 아미타불의 명호를 잊어서는 안되는가? 아미타불의 명호는 단순히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그 속에는 세자제왕의 법문을 들은 그 나라의 국왕이 출가를 하였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 법장비구였다. 그는 다시 청정국토의 원력을 세우고 보살행을 하였다. 그 이름이 법장보살이었다. 그의 원력은 끊임없이 실천되었고, 극락국토를 건설하기 위해 210억 국토를 순례하여 모든 장점을 다 받아 수용하였으며, 드디어 48대원을 성취하여 아미타불의 명호를 얻게 되었다. 그 아미타불은 바로 아미타브하(Amitabha)이고, 아미타요스(Amitayus)이다. 아미타브하(Amitabha)는 무량광불(無量光佛)로서 한량없는 광명의 부처님이요, 아미타요스(Amitayus)는 무량수불로서 한량없는 생명의 부처님이다.

지혜광명의 빛과 영원한 생명의 부처님이 바로 아미타불이다. 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미타불의 본원력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그 원력은 바로 48대원이다. 즉 아미타불의 명호 속에 48대원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중생들은 아미타불과 같이 48대원을 모두 실천하지 않아도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모두 성취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어린 아기가 단지 우는 짓만으로도 어머니의 젖을 먹을 수 있으며, 그 젖 속에는 어머니가 섭취한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 있는 것과도 같다. 단지 아기는 어머니를 부르기만 하면 되는 것과도 같다. 우리 중생들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모든 원력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이름을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를 간절한 마음으로 서사하고 염불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그 공덕은 반드시 금생 뿐 아니라 내생에도 받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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