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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3만 해병 책임질 포교도량 문연다

기자명 법보신문

육군 논산훈련소에 해당 …11월 군법당 완공
지상 1층에 700㎡규모, 450여명 법회 가능

 
포항 해병상륙기지 예하 교육훈련단에 건립 중인 법당 전경.

육군의 논산훈련소 격인 해병교육훈련단은 투철한 해병대 정신과 강인한 전투체력으로 무장한 3만여 해병 장병들을 배출하는 정예해병 양성 요람으로 일컬어진다. 사관후보생, 부사관후보생, 신병 모두 이곳에서 소정의 교육 과정을 거쳐 진정한 해병으로 양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기간 동안 고되고 힘든 훈련을 이겨내야 하는 훈련생에게 있어 강인한 체력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력 또한 필수적인 곳이다. 그런만큼 불교의 역할 또한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오는 11월 해병대 훈련병들을 위한 여법한 법당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해병대 포교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훈련단은 지금까지 법당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부대 내 교육관에서 법회를 열어 왔다. 그럼에도 매 기수 500여 명의 신병이 입소해 그중 200여 명에 가까운 해병대원이 계를 받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할 정도로 많은 장병들이 불교에 귀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개월 과정의 초임 부사관들도 이곳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고 수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1200여 명의 훈련병을 비롯해 1300여 명의 장병들이 복무 중으로 지금까지 훈련단 내 종교시설은 교회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교육훈련단 법당 건립의 중요성을 인식한 군종교구가 법당 건립을 군 기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이에 국방부가 마침내 지난해 10월 해병대 교육훈련단 현대화 사업 중 하나로 종교시설 건립 예산을 지원해 공사에 착수, 이번 11월 완공을 앞두게 된 것이다.

교육훈련단 법당은 709.5㎡ 지상 1층 규모로 450여 명이 한꺼번에 법회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해군6전단과 해병대 훈련단 법회를 열고 있는 해항사 주지 이경일 법사는 “해군6전단, 해병대1사단 등 인접 부대에 2개의 군법당이 있긴 하지만 훈련병들의 신분으로 다른 부대 법당을 출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이들의 신행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곳 법당이 문을 열면 앞으로 해병대 포교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법당이 마련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군종교구의 의지와 역할이 컸다는 게 한결같은 분석이다. 훈련병들의 신행활동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법당을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한 군종교구가 국방부에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1억원을 지원, 불사에 힘을 보탰던 것이다.

해병사 쌍룡사 박정혜 법사는 “육군의 경우 수계장병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해병이나 해군의 경우 오히려 불자 장병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며 “교육훈련단에 법당이 생기면 지속적으로 수계법회를 봉행하고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종교구 이경진 팀장도 “해병부대 내 사고예방 활동에 기여하고 전문 상담교육을 통한 장병 불자들의 효과적인 신행활동을 지원할 복안을 세우고 있다”며 “무엇보다 해병대 업무를 맡고 있는 해군 군승의 자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훈련단에서 오계를 받은 장병들은 자대 배치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군내 법당을 찾는다. 하지만 막연히 훈련소에 법당이 생겼다고 불자장병이 절로 많아지는 것은 아닐 터. 이경인 법사는 “일단 완공이 되도 사업 예산 부족으로 법당 내부 비품이나 불단 장엄에 소요되는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우리 군법사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법사는 “해병대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포교 체계를 세우는 등 최선을 다해 이들 장병들이 불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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