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나들목은 그 지역의 관문이자 상징입니다. 따라서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이름으로 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수덕사는 천년 이상 예산을 대표하는 고찰이라는 점에서 사찰명을 고속도로 나들목의 이름으로 정하는 것은 사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일 뿐 아니라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근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예산지역에 건설되는 ‘예산 나들목(IC)’의 이름을 ‘예산·수덕사 나들목’으로 바꾸는데 일조한 수덕사 주지 옹산〈사진〉 스님은 “수덕사는 예산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였다”며 “이 지역을 찾는 일반인들이 가장 쉽고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수덕사라는 이름으로 나들목의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대전당진고속도로 구간 중 예산 지역에 건립되는 나들목의 이름을 두고 수덕사와 고덕면은 첨예한 대립이 이어왔다. 고덕면 등 지자체는 ‘고속도로 나들목의 이름은 지역 명칭을 우선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고덕 나들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덕사는 ‘고덕 나들목’으로 했을 경우 대중성이 떨어진다며 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끊이질 않자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은 지역문화를 알리고 지역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속도로 나들목 이름의 대중성을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을 찾아 설득했다. 또 가장 반대가 심했던 이웃종교계도 찾아 종교를 떠나 지역 경제 살리기에 함께 나설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결국 도로공사는 지난 5월 27일 관계기관의 승인을 거쳐 ‘예산 나들목’의 명칭을 ‘예산·수덕사 나들목’으로 바꾸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옹산 스님은 “수덕사가 비록 사찰이긴 하지만 이미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이라며 “단순히 종교적 영역을 떠나 지역을 대표하는 대중성 있는 명칭을 고속도로 나들목의 이름으로 정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관광객, 혹은 사찰 순례객들이 쉽고 편하게 수덕사를 찾게 된다면 지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