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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속에 나타난 불교

기자명 법보신문

산·마을·섬 곳곳에 불보살 명호 새겨져

지명(地名)이란 토지를 인식하고 그 토지와 다른 토지를 구별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지명은 단순히 땅 이름을 일컫는 차원을 넘어 역사, 언어, 풍속, 신앙, 의식구조, 생활방식까지도 담고 있다.

이 땅에 불교가 뿌리내린 지 1700여 년. 그 긴 역사만큼이나 불교와 관련된 지명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기도 안양시(安養市), 영광군 법성면(法聖面), 공주군 사곡면(寺谷面), 곡성군 목사동면(木寺洞面), 강화군 불은면(佛恩面), 영광군 불갑면(佛甲面), 합천군 가야면(伽倻面), 순천시 송광면(松廣面), 청도군 운문면(雲門面), 양평군 용문면(龍門面), 서산군 부석면(浮石面), 논산시 관촉동(灌燭洞), 서울 보광동(普光洞), 서울 미아동(彌阿洞), 서울 불광동(佛光洞), 정읍시 내장동(內藏洞), 아산시 용화동(龍華洞), 용산구 원효로(元曉路), 안성 칠장리(七長里), 남해 세존도(世尊島), 통영 연화도(蓮華島)·욕지도(欲知島)·관세존도(觀世尊島)·미륵도(彌勒島) 등 불교적 지명을 산과 마을과 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불교가 백성들 생활 속 깊이 뿌리를 내려왔음을 의미한다. 특히 불교와 관련된 마을이나 지역의 명칭 가운데는 사찰이름이 산이름이 되고, 마을이름이 되어 행정지명으로 남은 경우나 고승들의 행장과 관련된 곳도 많다.

그러나 불교식 지명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역시 산이다. 금강산, 천태산, 마니산, 영취산, 관음산(봉), 문수산(봉), 보현산(봉), 도솔산, 오대산, 청량산, 미륵산, 용화산, 낙가산, 조계산, 두타산 등 수많은 산 이름과 산봉우리에서 불교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중에는 북한산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의 협시불을 상징해 문수봉과 보현봉이 나란히 있는 곳도 있으며, 충남 보령의 성주산처럼 사찰의 영향으로 산 이름까지 정해진 곳도 적지 않다. 또 전국적으로 사자산, 사자봉, 사자암 등 사자를 뜻하는 지명이 많은 것도 사자가 석가모니의 용맹정진을 상징한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산과 산봉우리에 불보살의 이름이 많이 붙는 것은 부처와 보살이 이 땅에 와 계시다는 불국토 사상의 염원을 반영했다는 것이 땅 이름 관련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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