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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수호-세계일화 앞장선 글로벌 리더

기자명 법보신문

2009 만해대상 영광의 얼굴들

이란 여성-어린이 인권의 수호자
평화부문 수상 시린 에바디 변호사  

올해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시린 에바디(62•사진) 변호사는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이자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2003년 노벨상 평화상을 수상했다. 에바디는 세계적인 인권운동가로 명망을 얻고 있지만 이란에서 그녀는 여전히 반체제 요주의 인물로 수차례 투옥되기도 했으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에바디 변호사에 대해 만해대상 심사위원회는 “쉴 새 없는 탄압과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여성 평등을 위해 노력했으며, 약자의 인권 개선과 세계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데 열정적으로 헌신해 왔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란 최초의 여성법관으로 활동하며 부패한 왕정에 맞서 이슬람 혁명에 동참하기도 했던 에바디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슬람 강경파 정권으로부터 법관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인권 변호사의 길로 접어들어 법정에서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찾는 일에 앞장, 여성의 이혼, 상속 및 자녀양육권 등 가족법 개정에 앞장섰다. 특히 여성의 양육권을 제한했던 가족법을 개정, 아이를 어머니의 품으로부터 강제로 떼어내는 일에 제재를 가했다.

1999년에는 이란 지식인들에 대한 연쇄 암살 피해자 가족을 위해 법정 투쟁을 벌였으며 수 명의 대학생이 사망한 테헤란대학 경찰 난입사건의 배후를 밝히기도 했다. 여느 반체제 인사들과는 달리 여전히 이란을 떠나지 않으며 약자의 편에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에바디는 만해 평화상 수상 소식에 “만해대상 수상으로 세계의 인류가 이란의 인권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기쁨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태일 어머니’서 ‘노동자 어머니’로
실천부문 수상 이소선 여사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는 이소선〈사진〉 여사를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만해대상 심사위원회는 “이소선 여사의 삶은 국권 상실과 자유 유린의 암담한 일제강점기에 민족독립과 사회개혁을 위해 헌신하신 만해 한용운 스님의 겨레사랑과 나라사랑의 현대적 실천”이라며 여사의 삶에 경의를 표했다.

1970년 “내 죽음을 헛되이 마라”는 유언을 넘기고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는 네 살의 어린나이에 민족독립운동 관련으로 아버지를 잃고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그 속에서 더 큰 사랑과 정의감을 키우며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될 만한 삶을 살았다. 특히 전태일 열사의 의거 이후 온갖 종류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생명을 건 투쟁을 전개하며 이 땅의 민주노동조합의 효시라 할 청계피복노동조합의 결성을 이뤄냈다.

이소선 여사에게는 ‘노동자의 어머니’ ‘민중의 어머니’라는 존경과 헌사가 따르고 있지만 그의 삶은 각종 시위에서 겪은 구타와 독재정권 하에서 수차례 이어진 옥고의 가시밭길 그대로였다. 이제 팔순의 나이에 접어든 이소선 여사는 만해대상 수상 소식에 “이 상은 내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지금껏 내 곁에서 내가 싸워올 수 있도록, 미쳐서 죽지 않고 살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신 숱한 어른들과 청년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노동자와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이들,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며 받겠다”며 다시 한 번 이 땅의 자녀들에게 공을 돌렸다.             

세계 100만 불자 위한 인터넷 도량 운영
포교부문 수상 빤냐와로 스님
    

만해대상 포교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빤냐와로〈사진〉 스님은 경학연구와 명상수행을 겸비한 호주의 스님이며 능숙한 솜씨의 웹마스터이다. 빤냐와로 스님은 불교전문 영문웹사이트인 ‘붓다넷(http://www.buddhanet.net)’을 개설, 인터넷 시대 포교의 첨병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인터넷 시대 불법 홍포에 앞장서 왔으며 전자도서관 사업을 통해 디지털 불교자산을 축적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세계인들에게 불교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 문을 연 붓다넷은 2009년 2월 현재 단순 방문객 1일 평균 100만 명 이상, 단골 방문객만도 하루 평균 15만 명을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불교전문 인터넷 웹사이트다. ‘모든 세계가 하나의 그물로 연결돼 있다’는 인드라망에 비유되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를 하나의 꽃으로 피워가고 있는 빤냐와로 스님의 이러한 시도는 포교 분야에서 이룩한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빤냐와로 스님은 1940년 호주에서 출생, 1970년대 말 호주의 태국 사원에서 출가하고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서 수행과 교학을 두루 닦아왔다.

스님은 현재 붓다넷 외에도 불교전자도서관 프로젝트를 발족, 불교전자도서관 웹사이트(http://www.buddhistelibrary.org)를 개설해 전 세계의 불교도서, 영상물,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를 총망라해 축적하는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빤냐와로 스님은 “인터넷은 전 지구적 규모로 불교의 가치, 세계 이해, 통찰을 전파할 기회를 우리에게 수 없이 제공한다”며 “이는 모든 중생에게 혜택이 되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가없이 전수하는 승가의 전통에 맞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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