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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실천에 비구·비구니가 따로 있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군포교 활약 비구니 스님 6人방
호택·덕현 스님 등 민간성직자 활동 귀감
엄마 같은 보살핌…열성 장병 법당에 가득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법사 수는 2009년 7월 기준 136명에 이른다. 반면 군법당의 수는 409개소. 군법사 수의 세배 수치다. 이론적인 계산으로는 군법사 1명당 3개소를 관리해야 하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전방부대의 일부 군법사는 혼자서 관리해야 하는 군법당이 10개소가 넘는다. 또 법당과 법당 사이의 거리도 문제다.

험준한 산악지형인 강원도 동부전선은 법당간 이동거리가 1시간 이상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열악한 현장에 비구니 스님들이 군포교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민간인 성직자 신분으로 군법사 못지않은 군포교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이 그 장본인이다.

현역 군승들이 밤낮없이 군포교에 매진하고 있지만, 인적ㆍ물적 자원의 한계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대가 한 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스님들은 군포교에 있어서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 특히 군법당에서 상주하는 6포병단 호국 범음사 호택 스님, 5기갑 여단 호국철갑사 덕현 스님, 30사단 92여단 호국쌍용사 대해 스님, 102여단 호국일출사 백거 스님, 과학화훈련단 호국응봉사 서장 스님, 1기갑 여단 기갑호국사 지일 스님 등 여섯 비구니 스님들이 왕성한 군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어머니의 마음과 손길로 군장병의 신심을 달래며 군불교 발전에 매진해온 스님들. 이들 스님들의 장병 사랑은 유별나다. 관세음보살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들을 보듬고 있는 여섯 비구니 스님들은 장병들을 하나같이 부처님처럼 생각한다. 곱게 쌓은 인연의 실타래를 장병들과 맺고 있는 이들 스님들은 항상 해맑은 웃음으로 장병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법회에 참석한 장병들은 스님들의 감로수 같은 법문에 세상이 떠나갈 듯 웃다가도 감동어린 스님들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며 여린 소년이 되기도 한다.

호택 스님과 덕현 스님은 장병들이 쉴 수 있는 군법당을 잇따라 많이 건립했다. 23년 간 군포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택 스님은 호국범음사 외에도 6포병여단 내 포병대대 6곳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곳의 군법당은 스님이 직접 불사한 곳이다. ‘장병 사랑이 곧 부처님 사랑’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덕현 스님이 건립한 군법당도 4곳에 이른다. 이들 군법당은 고단한 군생활에 지친 장병들에 의지처가 되주고 있다.

호택 스님은 “장병들과 인연이 닿아 불사를 마치고 장병들과 함께 지낸 온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며 “그 동안 타종교를 믿는 부대 간부와 부딪히며 마음에 상처도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믿고 따르는 불자장병들이 있어 이 자리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덕현 스님은 “법회 때마다 찾아오는 수백 명의 장병들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의무이자 보람”이라며 “군포교 활동이 가장 큰 불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장병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해 스님은 사찰 신도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군장병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백거 스님, 서장 스님, 지일 스님은 신세대 군장병들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있다.

백담사 템플스테이 팀장이기도 한 백거 스님의 경우 5년 전부터 강원도 양양 102여단 호국일출사에서 군 장병들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법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거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법문 외에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해 군장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힘들고 지친 중생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건네는데 비구니의 구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반문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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