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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대석학 석전 스님 첫 조명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9.09.11 13:22
  • 댓글 0

선운사, 9월 20일 학술세미나 개최
계율․선사상․항일운동 등 집중 고찰

 
위창 오세창 선생이 그린 석전 스님. 선운사 제공.

근대 불교교육의 선각자이자 대석학이었던 석전 박한영(1870~1948) 스님. 육당 최남선이 “스님의 해박하심은 내외전을 꿰뚫어 감히 내가 미칠 바가 못된다”고 찬탄했을 정도로 석전 스님은 만해를 비롯해 정인보, 오세창, 이동영, 이능화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정신적 스승으로 모셨던 인물이다. 또 만암, 청담, 운허, 운성, 운기, 남곡, 경보 스님 등 출가자와 이광수, 서정주, 신석정, 조지훈, 모윤숙, 김동리, 조종현, 김영수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모두 석전 스님의 제자였다.

뿐만 아니다. 동국대 전신인 불교 고등강숙의 숙사(塾師), 중앙학림 교장을 맡으며 인재양성을 주도했고, 포교의 현대화, 생산불교로의 전환, 불교개혁 추진 등 석전 스님이 한국불교에 미친 업적은 그야말로 지대하다. 여기에다 1929년 조선불교 교정을 지냈으며, 해방 후인 1945년 9월에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초대 교정으로 추대되는 등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일컬어진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나마 석전 스님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스님의 업적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창 선운사(주지 법만)는 석전 스님의 열반 61주기를 맞이해 9월 20일 오전 10시 선운사 강당에서 ‘석전 영호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혜남 스님이 ‘석전영호 스님의 강맥’이란 주제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석전 박한영의 불교사상과 그 유신운동(노권용 원광대 교수) △석전 영호 대종사의 계율사상(운문사 승가대학 교수 효탄 스님) △영호 박한영의 항일운동(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 △석전 박한영의 문학관(김상일 동국대 교수) △석전 박한영의 선사상과 관련한 선종사적 배경 고찰(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 등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석전 스님이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음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님은 1919년 4월 2일 월정사 지암 이종욱 스님 등과 함께 인천 만국공원에서 개최된 국민대회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함으로써 한성임시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했던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 1920년 민족신문이 창간되자 축사를 쓰기도 하고, 다음 해인 1921년 11월에는 「한국인민치태평양회의서(韓國人民致太平洋會議書)」에 불교계 대표로 석전 스님과 홍포룡이 서명하기도 했었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석전 스님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한국불교계를 이끌었던 대강백이면서 선승으로, 그리고 항일운동가로서 한국 불교계에 그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라며 “스님께선 오늘날 한국불교의 교육과 포교, 역경사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신 ‘선불장(選佛場)’으로 이번 세미나는 우리 후학들이 큰스님의 학문과 덕화를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운사는 9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석전 영호대종사 유묵전’을 개최하며, 스님의 글씨를 비롯해 가람 이병기 등 문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엽서, 축시 등 50여 점도 전시한다. 063)561-1422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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