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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쌀 경작’ 구례 화엄사

기자명 법보신문

사찰-지역 농민 통일의 희망을 품다

 
화엄사는 매년 지역주민들의 마음치료를 위해 영성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과 스님들이 쌀을 공동 경작해 매년 북녘에 쌀을 전하며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음악으로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며 권위라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는 교구본사가 있어 화제다.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가 그 주인공.

화엄사는 지난 2007년부터 ‘통일 쌀 경작’이라는 아이템으로 지역주민과 공동체를 형성했다. 화엄사가 통일 쌀 경작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쌀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갈수로 피폐해져가는 농촌 경제와 농민들의 마음에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구례농민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농산물 직거래 전시장을 경내에 개설하고 구례 지역 쌀로만 부처님 공양물을 올리도록 하면서 지역 농민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섰다.

특히 화엄사는 노동 공동경작사업 중 하나로 2007년 1만 6500여㎡(5000여평)의 논에 구례농민회, 기아차노동조합, 조선대학생회와 함께 통일쌀 모내기를 시작하면서 남북통일을 본격적으로 염원하기 시작했다. 화엄사는 통일쌀 수확 첫해 120가마 분량의 쌀을 통일쌀로 보시했으며, 지난 6월 10일에도 통일쌀 모내기를 하는 등 3년 째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구례군 김봉영 농민회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지만 통일쌀이 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그 의미가 더 값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화엄사는 문명의 이기에서 비롯되는 물질문명 남용, 경쟁, 전쟁, 기아, 분단 등 지구촌 문제로 상처받은 마음을 순화시키고 본래적 가치로 돌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지역민의 행복공동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6년 화엄사는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제라는 국내 유일의 영성음악제 ‘화엄제’를 개최, 마음 순화를 통한 행복 추구 시리즈 2탄을 내놓았다. 화엄제는 첫해 ‘첫 발자국’으로 시작해 구례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이어 2007년 ‘길 떠남’, 2008년 ‘길을 묻다’라는 화두로 음악제를 열었다. 매년 세계 전통악기를 연주하거나 전통음악을 공연하는 영성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왔고 올해는 ‘길동무’를 주제로 10월 24일 오후 2시 화엄사 경내에서 4번 째로 마음 치유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2009년 화엄제에서는 인도 전통현악기 시타르의 명인 수잣 칸과 터키 전통 수피 음악가들 등 세계 각지의 명인들이 화엄사를 찾는다.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은 “농사짓기는 한국불교에서는 선농일치의 정신”이라며 “산업화로 상처받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보듬고 스님들은 수행하며 함께 땀흘리는 것이 서로 하나라는 유대감을 갖게 했다. 그 유대감을 남북통일로 확대시켜 통일쌀을 경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화엄사는 지역 주민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불교를 알리고 있다”며 “통일쌀과 마찬가지로 영성음악제 역시 음악으로 마음을 다독여 본래적 가치로 돌아가서 행복을 추구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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