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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추종 베트남 바트나 사원 강제 폐쇄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9.10.13 10:30
  • 댓글 0

9월 27일, 무장 경찰 난입해 스님 400여 명 퇴거
“고향으로 돌아가라” 협박에 뿔뿔이 흩어져 은신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추종하고 있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폐쇄 위협을 받아온 람동 지역의 바트나 사원〈사진〉에 결국 공권력이 투입, 400여 명의 스님들이 강제로 퇴거당했다. 사원에서 쫓겨난 스님들 가운데 일부는 17Km 떨어진 바오록 지역의 작은 사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이 지역 정부로부터 또 다시 사원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들이 바트나 사원에 들이닥친 것은 지난 9월 27일, 오전 9시. 무장한 100여 명의 경찰과 사복 경찰들은 창문과 문을 부수고 사원으로 들어가 비구니 스님을 포함, 사원 안에 있던 400여 명의 스님들을 강제로 사원 밖으로 끌어냈다. 9월 28일 라디오 방송인 자유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사를 전한 틱팝뚜 스님은 “그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두들겨 팼으며 욕설을 퍼부었다”며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부쉈다”고 증언했다.

이 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경찰들은 150여 명의 비구 스님과 23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을 사원 밖 마당으로 끌어낸 후 버스에 태워 사원으로부터 수 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이송했으며 스님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명령했다. 이후에도 경찰은 사원을 점거한 채 람동 지역 인근에 흩어져 은신하고 있는 스님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트나 사원에서 쫓겨난 스님들은 현재 인근 사원으로 흩어져 몸을 숨기고 있으나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는 것.

바트나 사원에서 쫓겨난 한 비구니 스님은 “당국은 스님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스님들이 사원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경우 가택 연금될 수도 있으며 다시는 승가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결코 환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바트나 사원은 베트남 중심부의 고산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사원으로 지난 6월 말에도 ‘자경단(自警團)’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난입, 스님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려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베트남 당국은 이 사태가 불교계 내부 파벌 간의 다툼이라며 공식적인 개입 여부를 부인했지만 이후 전화와 수도, 전기까지 차단하면서 사실상 퇴거 압력의 수위를 높여왔다. 베트남 내부의 소식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바트나 사원의 스님들에게 9월 2일까지 사원에서 퇴거할 것을 최후 통첩했으나 스님들은 이에 대응하지 않고 사원을 지키고 있었다.
베트남 당국이 바트나 사원을 이처럼 탄압하는 이유는 바트나 사원이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수행법을 따르는 스님들의 수행처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1966년 베트남을 떠나 망명한 후 줄곧 해외에서 생활해 왔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수행법을 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베트남 당국은 2005년 틱낫한 스님을 공식 초청, 화해무드를 조성했으며 이후 바트나 수도원은 틱낫한 스님의 지원 하에 사세를 확장하며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수행법을 따르는 스님들의 수행처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틱낫한 스님이 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하노이에서 법회를 열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허락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베트남에서의 종교자유 문제를 언급, 베트남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베트남 종교사무국은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에 설립한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가 베트남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며 틱낫한 스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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