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는 명확한 경전적 근거를 지님과 동시에 수행의 진척 정도를 상세하게 점검받을 수 있는 인터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또 간명하면서도 일관된 테라와다불교의 가르침과 생활방식도 한국불교의 건설적인 미래상을 정립하는데 많은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불교를 전공하고 미얀마에서 직접 위빠사나 수행을 하기도 했던 임승택〈사진〉 경북대 철학과 교수는 “위빠사나 열풍은 한국불교 수행풍토에 자극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수행체계의 정립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교리체계와 수행체계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으며 승단의 세속화와 질적 저하, 여기에 시대와의 소통부재 등이 고질적인 병폐로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빠사나와 테라와다불교의 전통은 한국불교의 수행체계를 정립하는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으며, 테라와다 승단이 그 사회와 불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점도 우리 한국불교가 배워야할 부분입니다.”
임 교수는 위빠사나 수행을 이끄는 한국의 테라와다 불교가 전통적인 실천방식을 옛 모습 그대로 보여줄 때 외형적이고 가시적인 포교 활동보다 더욱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동시에 한국의 테라와다불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계율항목의 현실적 적용, 아비달마 교리체계의 수용과 유포, 위빠사나의 보급과 활용, 조직기반의 구축, 기존 테라와다불교와의 관계 정립, 한국불교 종단들과의 관계 정립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테라와다불교만을 절대시하고 한국불교에 대해선 낮추어보는 일부 위빠사나 수행자의 태도는 반드시 지양돼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