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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빠사나수행 이끄는 지도자들

기자명 법보신문

80년대 거해 스님 이후 출재가 40여명 활동
산디마·우또다나 등 외국인 스님도 ‘활약’

 
(왼쪽 위부터) 도성 스님, 냐나로까 스님, 성오 스님, 붓다락키타 스님, 법주 스님, 붇다빠라 스님. (왼쪽 아래부터)빤냐와로 스님, 일묵 스님, 산디마 스님, 우또다나 스님, 김열권 법사, 묘원 법사.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남방전통 수행법인 위빠사나는 더 이상 변방의 수행법이 아니다. 지난 1980년대 말 여름 북한산 승가사에서 열린 미얀마의 고승 우빤디따 스님의 첫 위빠사나 수행 지도를 기점으로 불과 20여 년 만에 30~40곳의 전문도량이 문을 열고 한해 수천 명이 위빠사나를 접할 정도로 널리 확산됐다. 이런 배경에는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서구의 위빠사나 열풍의 영향도 없지 않았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위빠사나를 알리고자 노력했던 40여 명의 출·재가 수행 지도자들의 열정과 신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 가운데 부산 태종사 조실 도성 스님은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최고 어른인 ‘상가라자’로 거론될 정도로 국내에선 남방불교의 상징처럼 간주된다. 1953년 부산 선암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1972년 태국 승단에서 정식 계를 받은 이후 남방가사를 수했으며 1980년대 말부터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을 오가며 위빠사나 수행에 매진했다. 또 스님이 주석하는 태종사는 팔리어로 조석예불을 봉행하며, 태국이나 스리랑카 스님들의 수행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도성 스님이 남방불교의 상징적 존재라면 거해 스님은 위빠사나의 토대를 다진 실질적인 개척자다. 미얀마 등 현지에서 직접 위빠사나를 정진했던 스님은 1980년대 말 우빤디따 스님이 한국에서 수행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했으며,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남방수행법을 지도했다. 특히 『깨달음의 길:근본불교 명상관찰 수행법』(1989년) 등 위빠사나와 관련된 책들을 다수 번역함으로써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거해 스님의 지도나 저술을 계기로 직접 현지에서 수행을 하기 위해 미얀마 등 남방으로 떠나는 수행자들도 점차 늘었고 현재 붓다라마 지도법사인 김열권 법사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1990년 미얀마를 비롯해 태국, 미얀마,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동시에 『위빠싸나1, 2』, 『보면 사라진다』 등 관련 서적을 지속적으로 펴냄으로써 위빠사나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 1980년대말 거해 스님의 지도를 받았던 묘원 법사도 1996년부터 7년간 미얀마에서 정진을 하고 돌아와 현재 상좌불교한국명상원에서 수많은 대중들을 위빠사나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94년 미얀마에서 출가해 수행한 뒤 1999년 귀국해 보리수선원을 개원하고 줄곧 위빠사나를 지도해오고 있는 붓다락키타 스님은 한국 위빠사나 수행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수행자로 손꼽힌다. 특히 우실라난다,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우빤디따, 우만달라 스님 등 남방의 고승들을 초청해 집중 수행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경전공부도 병행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연방죽선원 지도법사인 법주 스님도 1995년 스리랑카와 태국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공부한 뒤 2000년부터 지금까지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1989년 우빤디따 스님의 지도로 위빠사나를 접한 혜진 스님은 호두마을 지도법사이자 광주 마하연위빠사나선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92년부터 10년간 미얀마에서 정진하고 돌아온 냐나로까 스님도 2002년부터 경주 마하보디선원에서 대중들에게 위빠사나를 가르치고 있으며, 법산(붓다피아) 스님은 대구 여래선원에서, 빤냐완따 스님은 산청 도성사에서 각각 위빠사나 수행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홍원사 주지 성오 스님도 주목할 만하다. 1992년 인도 푸나대학을 졸업한 뒤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지에서 10여 년간 정진한 후 미국에서 뉴저지 원적사에서 위빠사나를 지도하다가 지난 2007년부터는 홍원사에서 위빠사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반냐라마 사띠스쿨의 붇다빠라 스님도 김해에 본원을 둔 상태에서 서울과 대구 등지에 분원을 개설해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특히 본원의 경우 매일 상시적으로 수행에 참가하는 인원이 50명 이상일 정도로 대중적인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태국에서 첫 외국인으로 삼장법사를 취득하고 돌아와 위빠사나를 지도하고 있는 ‘붓다의 길 따라’ 선원장 아짠 빤냐와로(진용) 스님도 지난 1997년부터 위빠사나를 지도했으며, 지난 2005년 미얀마 파옥국제명상센터에서 3년간 정진하고 돌아온 제따와다 선원장 일묵 스님도 최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호두마을 등에서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사사나 스님과 능혜 스님, 봉인사 선원장 진경 스님, 깔야나미타 명상선원의 아눌라 스님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또 서울 미얀마선원의 산디마 스님과 인천 한국마하시선원 우또다나 스님도 한국에서 위빠사나를 알리는 대표적인 외국인 스님들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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