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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젊은 불자들의 신행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9.11.17 14:33
  • 댓글 0

『붓다 그 첫 만남』/수미런던 엮음·임진숙 옮김/ 무우수

불교와의 첫 만남은 극적일 수도 또는 우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필연이든 우연이든 불교의 개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결과는 없다.

특별히 서구에서, 그것도 미국에서 불교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상과 참선, 그리고 함께 전파된 다도와 사찰 음식까지. 불교는 종교이면서 또한 문화이기도 하다. 2500여년의 세월동안 여러 나라로 전파돼 다양하게 발전한 불교는 이제 미국에서 다시 만나 종교적인 의례보다는 명상과 참선 등 실질적인 수행의 종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혹자는 의례가 생략된 이런 서구화 된 불교를 제3 불교의 등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랜 역사와 더불어 기복과 구복이 혼재돼 있는 동양의 불교보다 오히려 개인의 삶의 변화에 중점을 두는 군더더기 없는 서구의 불교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들도 있다.

미국의 불교가 무엇인지, 그리고 미국의 불자들, 특히 젊은 불자들은 어떻게 불교를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수년 전 붓다를 닮은  미국 불자들을 소개한 『청바지를 입은 부처』를 펴내 화제가 됐던 수미 런던이 최근 『붓다 그 첫 만남』을 펴냈다. 책의 부제처럼 불교에서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책은 10대, 20대, 30대 젊은 불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려져 있지만 틱낫한, 마라 수르야 다스 등 원로들의 지혜로운 경험도 함께 실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책 속의 글들은 모두 미국의 젊은 불자들이  직접 보내 온 글들이다. 책에서, 종교학 수업을 통해, 드물기는 하지만 부모를 통해 불교를 접하고, 이를 통해 현실의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해 가는 미국 젊은 불자들의 삶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신행수기를 읽는 것처럼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책은 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소년들과 이삼십대 젊은이들, 나이 지긋한 장년층, 그리고 명망 있는 원로 불자들까지, 불교를 만났던 느낌과 첫 출발에 대한 상쾌한 기억들의 기록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주변 상황, 상호 작용, 체험, 우연 등 업과 인연이 특별한 방식으로 엮어져 종교적인 여정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우리가 겪은 고통과 우리가 일으킨 영감,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의 문이 우리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익숙한 것을 떠나 앞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도록 용기를 부여해 준다.

책 속의 젊은 불자들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깨침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나의 전 남자친구와 만나는 친구를 향해 어떻게 자비심을 내야 하나.” “친구나 가족들이 나와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다른 사람을 이기적이지 않은 전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수 있을까.” 등 현실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삶의 문제들을 불교의 창을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생생한 수행과 신행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힘과 명쾌함으로 깨달음을 향해가는 많은 불자들에게 매혹적인, 절친한 도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불법은 삶을 만나게 된다. 젊은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불도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이 이야기들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통하는 바가 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어느 스님의 격려 글이 책에 담긴 내용을 함축적이면서도 적확하게 꿰뚫고 있다. 1만원.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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