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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로 활로 찾는 강원들

기자명 법보신문

인터넷 동영상 강의부터 원어민 강사까지

국내외 유명대학과 교류…정규 학력 인정 유도

 
최근 새로운 교육시스템과 프로그램으로 활성화를 모색하는 강원이 늘고 있다. 사진은 수덕사 강원 학인 스님들이 지난 2008년 10월 덕숭총림 수덕사 대웅전 건립 700주년 기념법회에서 『법화경』 등을 독경하고 있는 모습. 법보신문 자료사진

전통 강원의 상당수가 고유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화 된 교육만을 고집하면서 학인들의 편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몇 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첨단 과학시대에 출가한 학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 강의, 원어민 강사의 영어 교육 등을 도입하는가 하면 국내외 유명 대학과의 교류협력을 추진, 학인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강원이 늘고 있다.

◇첨단 강의 시스템 도입=직지사 강원은 동국대와 제휴해 지난해 첨단 매체를 활용, 인터넷 화상강의를 도입하는 등 교육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직지사 강원은 주중 총 4시간을 할애해 대교반(4학년)과 사교반(3학년)은 유식과 중론을, 사집반(2학년)과 치문반(1학년)은 인도사상과 불교, 한문을 동국대 교수들에게 화상으로 교육했다.

당초 화상 강의를 도입할 당시 동국대 교수가 직접 교육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진행했었으나 시설이 낙후돼 녹화 동영상을 듣는 방식으로 바꾸긴 했지만 학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문적 학식을 갖춘 대학 교수들의 현대적 강의를 통해 폭넓은 소견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인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직지사 강원 학장 지우 스님은 “동영상 강의는 경전 중심의 내전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는 강원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국의 저명 학자들의 강의를 학인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봉녕사 강원도 전통 강원의 문제로 지적되는 학점 인정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화상강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유명대학 교류협정=국내외 유명대학과의 교류협력 체결을 통해 학인들에게 학력인정과 함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강원도 늘고 있다. 운문사 강원은 2007년 9월 중국 칭화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은데 이어 2009년 2월 일본 하나조노대와 학술교류협정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교류를 시작했다. 그 결과 운문사 강원 출신 학인이 올해 하나조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중국 칭화대에서도 학인들이 유학 중이다.

해인사 강원도 2007년 경북대에 이어 중국 칭화대와 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2009년 2월 일본 하나조노대와 학술교류협정서에 서명해 졸업 학인이 일반 정규대학 졸업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또 백양사 강원도 광주 남부대 사회복지학과와 연계해 2005년 3월부터 강원에 입방하는 학인들이 사회복지학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통 강원에 정규학과가 개설된 최초 사례로 졸업 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밖에 청암사 강원도 인근 대학 사회복지학과와 연계, 강원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교육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강원이 국내외 유명대학과 교류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는 배경은 비정규 교육기관인 강원을 졸업해도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맹점을 보완하고, 학인들의 졸업 후 진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현대식 교육과정 개설=전통 강원의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탈피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 활성화를 모색하는 강원도 늘고 있다. 해인사 강원은 2007년 교과를 개편, 현대문화와 불교를 비롯해 서양 및 동양철학의 이해, 불교문화, 현대사회와 불교 등의 교과목을 신설했다. 특히 각 학년마다 원어민 강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외국어 과목도 개설했다.

또 봉녕사 강원은 일본어와 중국어 강의, 컴퓨터를 외과로 채택해 교육하고 있으며 운문사 강원도 영어와 컴퓨터 외에 피아노와 맹자 수업 등을 곁들여 교육을 다양화했다. 이밖에 청암사 강원은 태극권, 탁구, 영어, 사경, 꽃꽂이 등 외과수업과 동아리 등을 활성화해 학인들의 수행과 취미생활을 독려, 자기개성의 다양성을 개발하는 기회도 제공해 학인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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