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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디자인, 어디까지 왔나

기자명 법보신문

팸플릿·사보·캐릭터 등 대중화-고급화 선도

사찰-단체 개성 살린 디자인 다양한 분야로 확산
 
사찰-단체의 이미지를 고급화 시키는 불교디자인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불교디자인의 추세는 단순한 색과 선 등 절제된 디자인 속에 사찰이나 단체의 개성과 역사를 담아내는데 있다. 특히 사찰에서 발행, 제작하는 사보나 팸플릿 등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적 효과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세련된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해당 사찰이나 단체의 정체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단체의 심벌인 캐릭터나 사찰의 이미지 통합작업인 TI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와의 논의를 통해 단체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를 제작,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단체의 인지도 향상과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중성 겸한 문화지 지향 ‘사보’=과거 사찰 신도들을 대상으로 사찰의 행사와 소식을 알리는 역할에만 충실했던 사찰 정보지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사보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활 속에 정착되면서 단순 홍보지로서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는 사보는 해당 사찰의 행사, 일정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 외에도 생활-문화 소식과 정보를 가미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 고품격 생활-문화지의 기능을 자청하기 시작했다. 특히 사찰들은 이러한 사보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디자인 업체를 통한 기획, 제작으로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판형의 크기나 형태, 매수와 종이의 질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해당 사찰만의 특징이나 정체성을 반영, 특유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서울 불광사가 발행하는 격월간 사보 「공감Plus」나 봉은사가 발행하는 사보 「판전」은 세련된 디자인과 편집기술을 통해 사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기획기사와 현장취재 등을 수록하고 있으면서도 사중의 소식은 인터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사보 디자인과 편집 모두 전문 디자인업체와 출판사 등에 위탁함으로써 개성있는 사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동명불원도 올 초 불교문화컨텐츠연구원을 설립하고 4월부터 사보발행을 시작했다.

‘불교문화중심도량’이라는 부제를 달고 매월 발행되는 이 사보는 얇은 재질 종이를 이용, 12장 내외의 가벼운 소책자로 만들어진다. 누구나 쉽고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양산 통도사는 2009년 6월 사보의 명칭을 「등불」에서 「보궁」으로 변경했다. 표지 글씨는 통도사 대웅전 현판의 글씨를 따 사용했으며, 대웅전 기둥의 색을 재연했다. “통도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강조해 대중들이 사보를 보는 순간 통도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사찰 역사-문화 한 장에 ‘팸플릿’=서울 조계사 맞은편에 위치한 템플스테이 전시관에는 전국 150여 개 사찰의 팸플릿이 전시돼 있다. 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팸플릿들은 각 사찰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까닭에 제각기 다른 크기와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흰색 바탕에 매화를 띄운 찻잔 사진으로 ‘맑고 향기롭게’ 운동의 근본도량임을 형상화한 서울 길상사는 작지만 고풍스럽고 독특한  사찰 특유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이밖에 대웅보전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담은 승보사찰 송광사의 ‘산사체험’ 팸플릿, 대웅보전 내부 벽화의 사진과 신라시대 김생의 글씨로 알려진 현판의 글씨를 이용해 표지를 만든 강진 백련사 팸플릿 등이 사찰의 정체성을 세련되게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사찰의 홍보 팸플릿이 예전에 비해 훨씬 세련되고 다양해 졌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 사찰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며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세련된 디자인이나 깔끔하게 만들어진 팸플릿, 템플스테이로 널리 알려진 사찰의 팸플릿이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단체 특징 한 눈에 소개 ‘캐릭터’=한 단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은 캐릭터의 활용도 눈에 띄고 있다. 불교복지법인 승가원의 연꽃돌이와 어린이 포교단체 (사)동련의 동자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다.

동련의 경우 연꽃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동시에 어린이의 밝고 활동적인 모습을 캐릭터에 담고자 했다. 역동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동자 캐릭터는 2000년 경 고안해 낸 것으로 티셔츠, 열쇠고리, 팸플릿, 플랜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승가원의 연꽃돌이 역시 2007년 만들어진 이후 대중들에게 승가원이라는 법인을 인식시키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연꽃돌이 캐릭터의 인형탈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식개선교육이나 보시문화 확산 캠페인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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