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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 칼럼] 재물을 갖지 말라 ①

기자명 법보신문

재물 탐하면 지혜 잃고 번뇌 늘어
탐착심 경계해야 법재 손실 막아

우리는 재물이나 돈의 능력에 너무나 깊이 빠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능력이 없으면 힘이 없고 작아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재물이나 돈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계율이 적합하다 적합하지 않다 여론이 많을 수 있다.

부처님은 이런 나약함에 빠질까봐 제자들에게 재물을 멀리 할 것을 강조하신 것은 아닐까? 금, 은 보물이 모이면 탐착심이 생긴다. 그러므로 몸에 이욕(利欲)을 여의게 하려는 까닭으로 ‘갖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세간의 재물을 탐하면 출세간의 법재(法財)를 손실하는 것이다. 지혜의 목숨을 죽여 쇠잔하게 하고 악명이 유포되어 세상에서 업신여김을 받고 선신(善神)도 또한 보호하지 아니 한다. 보물을 모으면 혜명이 없어지고 번뇌가 늘어나며 바른 생각이 상한다.

『승지율』에 이르되 어떤 비구가 사미를 데리고 속가 집에 가다가 길이 넓은 들판을 지나는데, 귀신이 용으로 화하여 사미를 오른 쪽으로 돌면서 머리 위에 꽃을 뿌리고 칭찬했다. “착하다. 크게 선리(善利)를 얻었다. 집을 버리고 출가해서 금과 은, 재물을 가지지 아니했음이다.” 비구가 속가 집에 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이때 속가의 어머님이 사미에게 노자 돈을 주었다. 사미가 받아 가지고 중도에 이르니 귀신이 다시 용으로 변화하여 사미를 왼쪽으로 돌며 머리 위로 흙을 뿌리면서 말했다.

“너는 선리를 잃었다. 출가하여 도를 닦으면서 어찌 돈을 가지고 다니는가?” 사미가 듣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비구가 돌아보고 물으니, 사미가 울면서 말했다. “내가 본의 아니게 잘못함이 있어서 까닭 없이 걱정을 얻었습니다.”
비구가 물었다. “너는 가진 바가 있는가?” 사미가 대답했다.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구가 말했다. “버려라”
귀신이 다시 사미에게 전과 같이 공양하였다. 그러므로 알라. 몸을 잃고 덕(德)을 패함은 재물이 그 근본이 된다고 했다.

『사분율』에 이르되 어떤 외도가 길을 가다가 쉬던 중 돈이 든 주머니를 두고 갔다. 여러 비구들이 따라오다가 돈이 든 주머니를 보고 서로 “우선 가지고 가다가 만약 주인이 있으면 돌려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가지고 갔다.

그런데 이때 잃어버린 외도가 한참을 가다가 생각이 나서 돌아왔다. 비구들이 보고 분명 돈이 든 주머니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물었다. “어느 곳으로 가는가?” 외도가 “내가 쉬다가 돈이 든 주머니를 두고 갔습니다. 그것을 찾으러 갑니다”고 했다. 비구들이 금낭을 그에게 보여주면서 “이것이 그대의 물건인가 아닌가?”하고 말하니, “맞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작습니까?”고 말했다.

비구들은 “있는 대로 주웠을 뿐”이라고 하니, 외도가 그 일을 관가에 가서 알렸다.
파사익 왕이 비구들에게 물으니, 비구들이 “우리들이 주운 것(所得)은 다만 이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잃어버렸다는 외도는 “내가 소유했던 물건은 약간입니다”고 하거늘, 왕이 곧 사람을 시켜 창고에 돈을 가지고 와서 그가 말한 대로 주머니 속에 돈을 넣어보니, 그 주머니에는 돈이 다 들어가지 않았다. 왕이 말하되, “이것은 너의 물건이 아니니, 너는 다시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고, 곧 죄로 다스렸다.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사뢰니, 부처님께서는 꾸짖어 나무라시고 계를 제정하시어 “보물을 가지지 말라”고 하시었다. 
 
철우 스님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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