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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17.수행일기의 유익함-2

기자명 법보신문

어머니의 자애는 자녀에게 보약보다도 유익
수행하면 가족·주변 환경이 온화하게 변해

수행을 하면서 놀라운 변화 중 하나는 어머니의 역할이다. 어머니의 마음 씀이 그대로 온 가족에게 여과 없이 투과됨으로써 가족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감을 볼 수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부모에 대한 느낌을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따뜻하고 친근한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은 질병이 작은 반면 부모가 냉정하고 긴장감 속에 사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가 냉정한 것보다 어머니가 냉정한 경우는 더 심하고 많은 질병에 걸렸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머니의 따뜻한 자애로움과 위치가 그 어떤 보약과도 비교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카페에 올라온 수행일기를 보면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다수이다. 그 중 몇 가족을 차례로 소개해 나갈까한다. ‘아다르샤’ 보살님은 하루에 능엄주를 108독 이상 100일을 향해 집에서 정진하고 있는데 90여 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 분의 경우는 남편, 아들, 딸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들이 모두 온화하게 변해가고 있음을 늘 일기에 올린다.

“지난 세월 주변의 모든 경계에 주고받고를 되풀이하며 심신이 많이 아팠지만, 그때는 몰랐다. 요즘 골절상으로 병원에 누워계시는 아버님께 오가며 주변의 상황들로부터 내게 보내는 싸인들을 저절로 알게 한다. 기도를 하며 마음이 점차 가라앉으니 이런 것들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지난날은 이런 것들을 온 몸과 마음으로 주고받으며 마치 꿀단지인양 안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다 어떨 때는 좋아했던 나의 모습이 참으로 창피함을 이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기도를 시작할 때는 가피라는 단어가 참 가슴을 뛰게 하였다. 하지만 이제 진정한 가피가 무엇인지를 느낀다. 내 마음이 고요와 편안해지면서 사방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동요 없이 바라보고 그 순간마다 ‘나’라는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행할 수 있음이 무엇보다도 큰 가피이다.

저녁에 고등학생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처님의 크신 가피에 더욱 가슴깊이 감사 드렸다. 지난 8월부터 우리 부부를 따라 아침에는 5분정도, 저녁에 10분쯤 명상을 해오던 아들이 며칠 전 호흡하다 깜짝 놀라며 머리 위가 자동 휴지통의 뚜껑처럼 들렸다 내렸다 한다며 이런 일도 있느냐고 물어왔다. 그러더니, 오늘 참으로 대단한 말을 건네 온다.

‘제가 그동안 싫다고 하던 아이들의 행동을 가만히 보니, 제 속에 있는 싫은 제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고치려 노력을 하는데 참 힘들어요. 하지만 계속 노력하다보면 고쳐지겠지요. 다른 사람을 고치라고 할 게 아니라,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것을 알겠어요. 또 제가 열심히 공부한 것보다 성적이 안나오는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지리 공부를 할 때 지리를 공부해야 하는데, 이걸 하면 몇 점이 나올까? 점수가 오를까?... 등의 고민들과 점수가 안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90% 이상의 힘을 쏟고 있었어요.

그냥 지리가 목적이 되어 열심히 하고, 나중에 점수가 낮아도 내년에 수능시험 볼 때 열심히 했으니 도움이 돼 만족하면 되는 걸 쓸모없는 데에 힘을 쏟았던 것 같아요. 또 자꾸 화내고, 남의 흉보는 친구들의 얼굴이 일학년 때에 비해 1년이 지난 지금 참 많이 흉해져 있어요. 입으로 내뱉는 나쁜 말들이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말한 사람 주변에 덕지덕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쁜 말, 부정적인 말 안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기우님과 여동생이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일찍 불교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강선희 보살 phad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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