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② 시대 요구 부응하는 ‘승가교육’

기자명 법보신문

사회 리더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도입해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을 위해 기초교육기관인 행자교육원부터 기본, 전문, 재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한문경전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승가 교육제도의 전면적 개혁은 제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 당시부터 추진됐다. 당시 법장 스님은 ‘선교육후득도’라는 기조아래 승려교육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러나 법장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결국 교육제도 개혁 논의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의 개혁에 대한 교계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11월 교육원장으로 취임한 현응 스님이 교육원 종책 지표를 ‘시대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으로 정하고, 승가교육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현응 스님은 2010년을 ‘기초교육과 재교육 발전의 해’, 2011년을 ‘기본교육과 전문교육 발전의 해’로 설정하고, 각 부서에 이벤트성 변화가 아닌 교육의 근간을 바로 잡는다는 목표아래 내년 2월까지 승가교육 발전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불교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종교로 승가교육도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승려상에 맞춰 변해야 한다”며 “종교적인 부분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원이 마련하고자 하는 승가교육 발전안”이라고 설명했다.

교계 관계자들은 특히 12월 15일 위촉된 제8기 교육위원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종단 교육 관계자들로 구성돼왔던 교육위원회에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을 비롯해 불교평론 홍사성 편집인 등 외부 인사가 발탁됐기 때문이다. 교계 관계자들은 교육위원회가 승가교육에 관한 사항을 연구·수립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이들 위원들이 현장의 다양한 경력과 고민을 승가교육에 담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경 스님은 “현재의 승가교육은 전통적인 면이 강조돼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부분이 부족하다”며 “신도들의 시주로 살아가는 승가가 대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로 사회적 의무와 책임이 배제된 현재의 승가교육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출가 인력의 안정적 확보와 교육기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담보되지 않는 한 어떠한 제도개혁 방안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범어사 승가대학 강주 용학 스님은 “출가인력 감소와 노령화, 종단의 지원마저 미미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교육제도 개혁 논의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먼저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출가를 결심할 수 있도록 불교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을 심어주는 방안을 앞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