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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축제, 연등축제

기자명 법보신문

30만 참가…불교-민속 문화 접목 대동한마당

세계 유일의 ‘등축제’… 상업성 배제한 대중축제

“브라질에 삼바축제가 있고 스페인에 토마토 축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연등축제가 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통 불교문화의 진수로 평가되던 연등축제가 21세기 들어 현대적 대중문화와 접목되면서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총 30만여 명이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연등축제에 동참했으며 해외에서 찾은 외국인의 수만도 1만 명을 육박했다.

조계종 행사기획단에 따르면 1996년 ‘연등축제’라는 이름으로 본격화된 연등축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1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고 이후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3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996년 100여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수도 해마다 크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하면서 한국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연등축제의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 10년 전 ‘컵등 만들기’, ‘전통문화마당’ 등 10여 종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불교전통문화와 민속문화 등이 크게 늘어 프로그램만 7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우정국로에 마련된 참여 단체 부스도 100여개를 넘고 있다.

이처럼 연등축제가 한국의 대표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세계 유일의 ‘등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줄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특히 행사기획을 통해 인위적으로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참여한 대중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계종 행사기획단 박상희 팀장은 “우리나라 민속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틀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대동놀이 등 대중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 가는데 있다”며 “연등축제도 이런 전통 민속축제라는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대중 스스로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던 게 오늘날 대중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무엇보다 연등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상업성을 배제한 대중 축제라는 점”이라며 “따라서 연등축제는 불교의 의미와 이미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연등축제는 종교와 지역, 남녀노소의 차이를 넘어 참여한 대중 모두가 즐기는 방식은 다르지만 함께 기뻐하고 일체감을 얻는 대중적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등축제에 참여했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연등축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기쁜 마음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 빚어내는 활기찬 기운”이라고 꼽았다. 특히 축제에 참가하는 내내 국적을 초월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등축제가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축제로 공인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연등축제’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연등축제가 불교의 대중축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뿐만 아니라 연등축제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대중적 호응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게 축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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