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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전 이사장 약속 왜 이행해야 하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0.01.11 17:03
  • 댓글 0

“월운 스님 명예회복이 동국대 신뢰회복”

전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월운 스님과 대중들에게 약속했던 명예회복이 해가 바뀌도록 이행되지 않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가 불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는커녕 불심에 큰 상처를 입혔음에도 여전히 이를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월운 스님은 동국역경원을 설립했던 은사 운허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평생 역경사업과 인재양성에 헌신해온 교학의 상징적 존재로 일컬어진다. 이런 까닭에 월운 스님 해임 사태는 단순히 한 원로 스님의 업적과 위신을 짓밟은 차원을 넘어 승가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자 수행과 교학의 길을 걷는 이판승을 부정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2월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은 동국역경원장 일방해임진상조사위원회 발기인 대회에 참여해 “역경이야말로 그 어떤 사업보다 중요한 것임에도 우리 종단과 동국대는 아쉽게도 후학을 길러내지 못했다”며 “이런 시점에 월운 스님마저 하루아침에 저렇게 몰아내버린다면 앞으로 누가 번역을 할 것이며 누가 원력을 내어 큰스님의 뒤를 잇겠느냐”며 개탄했다. 또 오랫동안 역경불사를 지원해왔던 동국역경원후원회 회원들도 “일생을 바쳐 역경사업에 몰두해온 노스님을 정중한 예우와 따스한 환송은 못한다 하더라도 일언반구의 상의도 없이 매몰차게 내쫓는 불교 집안 풍토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동국대는 법의 당간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배 스님의 참회와 명예회복 약속은 많은 불자들에게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도록 했다. 뒤늦게나마 동국대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 △명예역경원장직을 맡아주실 것 △후임 역경원장 임명 때 상의드릴 것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대해 대학관계자들과 상의할 것 △역경사업 적극 지원 등 약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스님의 명예회복은 차치하고 스님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동국역경원마저 외면과 방치 속에서 고사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역경사업을 후원해오고 있는 정각심(81·서울 마포) 보살은 “원장 스님이 내쫓기듯 나오신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역경사업 후원자인 대법행(66·일산) 보살도 “이제라도 월운 큰스님이 떳떳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최고 교육기관인 동국대가 양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종성 스님과 최순열 동국대 학사부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거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번에는 월운 스님의 명예회복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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