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 명상치료 영국서도 주류로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1.18 14:46
  • 댓글 0

“2010년은 명상의 해” 가디언지 최근 보도
국립임상연구원, 우울증 치료법으로 인정
의사 64% 호감 보여…인적자원 확보 과제

“2010년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 영국 사회에서 주류로 자리 잡게 되는 해가 될 것이다. 명상은 이미 국립보건임상연구원으로부터 우울증의 치료법으로 지지받고 있으며 메이저급 정신건강 자선단체들은 명상치료에 대해 영국의료보험이 좀 더 광범위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명상을 이용한 정신치료법이 영국 정신 의학계에서도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명상 치료법의 효과와 관련, 현장에서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의 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최근 칼럼니스트이자 영국 정신건강재단(Mental Health Foundation)의 관계자인 에드 할리웰의 이 같은 기고문을 비중 있게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할리웰은 영국 정신건강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알아차림(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인지행동치료법(Mindfulness Based Cognitive Therapy. 약칭MBCT. 이하 명상치료)을 8주간 실시한 결과 우울증 등을 앓고 있던 환자들의 절반에서 재발율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치료한 의사의 4분의 3은 명상치료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할리웰은 호흡과 신체감각에 생각과 감정을 집중하되 판단하려 하지 않고(non-judging) 수용(accep tance)하도록 지도하는 명상치료 과정은 매우 단순한 듯 보이지만 삶의 고통과 싸우지 않고서도 고통을 완화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며 “우울증과 관련해 매년 75억 파운드(약 13조8천억원)가량의 비용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에서 명상치료는 경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 정신의학의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명상치료는 근본적으로는 불교의 교리와 수행법에서 기초하고 있지만 이 치료과정에서 불교용어 등 직접적인 불교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명상치료에 대한 영국 의학계의 긍정적인 평판 역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라는 게 할리웰의 주장이다. 그는 “물론 (명상치료를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불교신자이며 명상이 해탈을 위한 수행의 방법임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수행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의 64%가 명상을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학적인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임상실험 등이 가능하도록 명상치료를 체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명상치료의 효과에 대한 영국 의학계의 반응과 이를 치료현장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상이지만 남아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명상치료의 원조인 ‘알아차림(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해소법(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약칭 MBSR)’은 현재 미국 전역의 병원 뿐 아니라 수천의 의료 기관과 학교, 지역문화회관, 교도소, 직장 등에서 지도되고 있다”고 사례를 든 할리웰은 “그에 비해 영국에서는 여전히 그늘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며 영국의 공공의료가 명상치료를 환자에게 권유하기에는 제도적, 인적 기반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영향력 있는 단체들이 철저한 검증을 기반으로 명상치료를 지지하는 만큼 이제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