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고기반찬은 650억 생명의 고통”
“한 끼 고기반찬은 650억 생명의 고통”
  • 법보신문
  • 승인 2010.0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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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고용석 대표
육식, 1일 3만명 굶게하고 환경문제 야기
“불성 담는 그릇에 죽음 쌓는 것은 무자비”
 
가축도 생명이다. 그러나 먹을거리가 되든 안 되든 죽임을 당하고 있다.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고용석 대표는 식생활 개선이 살생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파동으로 소들이 살처분 되고 있다. 인간들의 밥상머리에는 질병으로 감염된 고기를 올릴 수 없다는 이유다. 언론은 앞 다퉈 축산농가의 피해를 현장감 있게 보도했다. 인간의 먹을거리가 될 수 없는 3000여 마리의 소는 비명횡사했다.

불교는 뭇 생명에게도 불성이 있기에 함부로 살생해서는 안 된다는 불살생계를 으뜸 계율로 정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범망경』에는 어떤 고기도 먹지 말 것을 강조하며 고기를 먹으면 큰 자비의 불성종자가 끊기고 한량없는 죄를 짓는 한편 일부러 먹으면 경구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불교는 오랜 기간 식생활에 있어 채식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구제역으로 살처분 되는 가축은 하나의 생명이라기보다 먹을거리로 전락했으며, 먹을거리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죽어나갔다.

“밥상이 바뀌어야 세상과 인간이 바뀐다”고 주장하는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고용석 대표는 먹을거리로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는 대안으로 채식을 강조한다. 그리고 채식은 자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웰빙과 달리 밥상에서부터 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깨어있는 소비패턴이자 이타적이라고 정의했다.

“우리의 몸은 불성을 담는 그릇입니다. 거기에 동물의 시체를 쌓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비의 관점에서 채식은 필수이지요. 인과로 봐도 육식의 대가는 큽니다. 고기를 사서 먹으면 그 대가는 고기의 가격이 아니라 자신의 생살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죠. 사실 끔찍한 것은 동물의 고통과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입니다. 고기를 먹는 것은 생명에 대한 연민과 자비심을 짓뭉개고 자신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 대표에 따르면 한 끼 식사의 육식은 연간 650억 마리의 동물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가한다. 또 그 식사로 인해 하루 3만 명 가까이 아이들이 굶주려 죽어가며 지구온난화 문제도 야기한다. 소고기 1인분 생산을 위해 콩과 같은 곡물 22인분을 소모해야 하고,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10%가 먹을거리로 길러지는 220억 마리의 가축으로부터 나온다. 최근 세계적 환경연구소 월드워치는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총량의 51% 이상을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아마존 지역과 같은 열대우림 30%가 축산단지 조성을 위해 사라지고 있다.

고 대표는 “콩 1인분을 생산하면 그 콩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 동물성 고기 1인분을 생산하려면 콩 22인분이 사료로 소모된다”며 “육식은 생명과 환경파괴뿐만 아니라 식량 위기, 자원 고갈, 물부족, 사막화, 기아문제 등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기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곡물과 자원의 90% 이상의 자원과 에너지는 허비되고, 1~6%만 사용가능하게 돌아온다. 그러나 세계 곡물의 3분의 2가 가축사료로 들어간다”며 “세계 지구 표면적의 25%가 방목지이며 경작지의 36%가 사료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 대표는 육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생명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 했다. 육식은 인간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특정 동물에게 잔인한 폭력을 가해 얻은 결과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까지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인간들이 섭취하는 동물성 고기식품들은 독소 복합체이다. 도살이나 살처분 직전의 동물들의 몸 또한 격렬한 공포에 의해 극심한 변화를 겪는다. 그러나 인간들은 밥상 음식을 ‘맛’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관심이 없다.

끝으로 고 대표는 불살생계를 수지한 불자들에게 채식은 신성한 의무이자 온난화의 위기를 막고 생명을 보호하는 참된 길임을 거듭 강조했다.
“동물을 죽이는 것을 본 사람은 절대 고기를 못 먹을 것입니다. 그들도 생명입니다. 우리처럼 행복을 원하지요. 『중경찬잡비유경』에는 비둘기를 좇아 온 매에게 자신의 살을 베어 저울에 달다 결국 온몸을 올리고 나서야 무게가 같았다는 부처님 전생담이 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태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일상에서 상기하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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