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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0만 동시 출가…역사상 최대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2.08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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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태국 방콕 담마까야 사원서 봉행
전국 350여사원 3만5000명 합동 수계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슴 속에 계를 지니고 참다운 수행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인 남성 수행자 3만 5000여 명이 동시에 사미계를 수지하는 출가의식이 6일 봉행됐다. 태국 남자들이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한다는 단기출가 부엇낙은 그간 개별 사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정부와 태국 내 350여 사찰들이 힘을 모아 총 3회에 걸쳐 10만 명 출가를 목표로 합동 수계의식을 개최했다. 정식 출가자는 물론 단기출가자도 급격히 감소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태국 정부와 불교계가 대규모 포교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10만 승려 집단 수계의식’의 첫 번째 수계식은 6일 오전 6시30분 태국 방콕 담마까야사원 내 담마까야 세티야에서 진행됐다. 이날 수계식에는 지난 1월 19일 전국 350여 사찰에서 출가한 3만 4862명이 참석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에서 찾아온 외국인 출가자 수도 200여 명에 달했다.

출가자들은 수계식 전 ‘수콴 낙’이라는 의식을 통해 자만심과 욕망을 버리는 의미로 머리카락과 눈썹을 미는 삭발의식을 마친 상태였다. 출가의식은 팔리어 경전을 암송하며 탑 주위를 세 번 도는 순례 의식으로 막을 올렸다. 이른 시각임에도 20만 명이 수용 가능한 세티야 광장은 출가의식을 보기 위해 모인 출가자의 가족들과 불자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 20살 전후의 남성이 결혼 전 단기출가에 참가하는 것과 달리 이번 수계의식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동참했다. 단순한 ‘통과의례’로서가 아닌,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자신의 가정과 나아가 국가의 안녕을 비는 자리로 이날 수계의식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출가자들은 탑 순례를 마친 뒤 주황색 가사를 수지하고 인간 육체의 덧없음을 설파한 팔리어 경전을 암송했다. 비구스님들은 출가자들에게 수계를 상징하는 노란 띠를 직접 목에 걸어 줌으로써 새로운 수행자의 탄생을 축원했다.
출가의식은 오후 4시에 다시 이어졌다. 각 사원별로 출가법요식을 봉행한 출가자들은 수계법사의 선창에 따라 10계를 수지한 후 “아침마다 계를 암송하고 가슴 속에 불법을 항상 지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을 서원했다.
수계의식에 참가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축사를 통해 “수만 명의 수행자가 49일간 불법에 귀의하고 나라의 안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은 큰 공덕”이라며 “오늘 계를 받은 수행자들의 공덕으로 태국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계를 마친 3만 5000여 명의 사미들은 다시 출가 사찰로 돌아가 해제일인 3월 8일까지 수행자로 살아가게 된다.

수계의식을 총괄한 담마까야 사원 부주지 프라라자 스님은 이번 행사를 통해 출가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님은 “단기출가는 100년간 이어져 왔지만 최근 들어 퇴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통계적으로 단기출가자의 5%는 그대로 사원에 남는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출가자의 감소는 승려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때문에 담마까야 사원은 남성의 출가를 장려해 불교를 부흥시키고자 전국 330여개의 사원과 협력해 대규모 단기출가 행사를 마련했다”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스님은 “올해 내에 10만 명의 단기출가자를 배출해 낸다면 이들 중 수천 명은 환속하지 않고 사원에 남아 수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단기출가와 탁발행사 등 출재가가 함께하는 행사를 적극 개최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태국 불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태국 정부와 담마까야 사원을 비롯한 전국 3만여 사찰은 오는 7월 ‘10만 승려 수계의식’ 2차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태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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