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ont color=red][집중취재][/font]신재생에너지 도입 현황과 과제

기자명 법보신문

에너지 자체 생산으 로 최소 30% 비용 절감

태양열 이어 태양광·바이오매스·지열로 확대
설치비용 부담 해소-사찰 전통적 가치 보존 과제

통도사는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사찰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경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보급에 불교계가 적극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비용 절감, 지구온난화 방지에 앞장서기 위해 활용 실태를 조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종합대책을 마련해 사찰에너지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찰에서 활용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을 비롯해 태양열, 바이오매스, 지열 등 4개 분야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도사를 비롯해 직지사 등 교구본사급 사찰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30~100%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적극적인 보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설비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시설 설비 과정에서 자연 경관이나 주변 환경이 갖는 역사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왜 신재생에너지인가=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원 창출이라는 점에서 불교의 자연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불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정부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불교계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조계종 사회부 조사에 따르면 전기 및 일반 연료 사용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60평 규모의 요사채를 기준으로 난방 및 급탕시스템의 초기투자비용과 연간운전비,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현재 불교계 보급 현황=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약한 상태이며 보급률도 현저하게 낮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1.0% 달성을 목표로 총 115조 5천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친환경 에너지원 창출의 지름길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 활용하고 있는 사찰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광 혹은 태양열의 경우 양산 통도사를 비롯해 자체 수급이 용이치 않은 소규모 사찰과 암자들에서 이미 상당수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풍부한 사찰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를 대체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 사찰도 직지사와 내원사 등 2곳이었고, 지열을 이용하는 곳도 통도사와 천곡암 등 2곳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통도사와 천곡암은 태양열과 지열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내원사의 경우 바이오매스와 태양열을 병행해 활용하고 있다.

◇한계와 해결과제=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설비 투자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비롯해 사찰 경관이 가지고 있는 종교, 문화, 생태적 특성을 보전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중요하지만 사찰이 지닌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찰 고유의 역사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사찰 경관의 보존과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산대 지역환경시스템공학과 이병인 교수는 “사찰이 가지고 있는 종교·생태적 특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각 사찰에 맞는 사찰경관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종단 내 에너지 정책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현격하게 부족한 것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이와 관련 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이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를 종단 내에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대안은 없나=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따른 막대한 설비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주경 스님은 “전통사찰보존법 등과 연계한 에너지관리에 관한 법률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종단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련 부처인 지식경제부, 문화재청, 소방청, 산림청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책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과 최태욱 과장 역시 “사찰에서도 정부 지원책을 적극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의 50%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의 30%~ 80%를 정부가 무상 보조하는 신재생에너지 일반보급 보조사업 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