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전체가 스테인리스스틸로 지어진 법당이 태국에 등장했다. 태국의 강렬한 햇빛을 반사시키며 반짝이는 이 스테인리스스틸 법당은 태국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테인리스스틸 법당〈사진〉 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서쪽으로 130킬로미터 떨어진 칸차나부리 지방의 팍람카캥 사원 경내다. 전통적인 태국 사원 건축양식에 충실한 건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이 법당은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태국 전통 건축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법당의 기둥, 벽, 지붕 등이 모두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루어져 있다. 법당을 장엄하고 있는 문양과 장식 또한 태국 장인이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해 조각하고 만든 것이다.
“뭔가 색다른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다”는 사원의 주지 스님은 “언젠가는 이 사원이 태국의 뛰어난 역사 유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지 스님은 “스테인리스스틸이 매우 견고한 건축자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또 “스테인리스스틸은 관리가 쉽다”며 “불교역사상 스테인리스를 이용해 사원을 지은 사례는 없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넓이 4.5미터, 높이 12미터, 폭 9.5미터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법당 건립에는 7년이 걸렸으며 태국 돈 30만바트(약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갔다. 이와 함께 사원 안에는 태국국왕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지시로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한 높이 15미터의 불상이 조성되고 있다.
주지 스님은 “이 특이한 법당이 완공된 이후 많은 순례객들과 관광객들이 사원을 찾고 있다”며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