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창동 장관의 축사

기자명 김형규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눈이 녹기만 하면 봄은 절로 온다! 어떤 것이 부처냐고 묻자 도전 스님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말의 깊이와 넓이를 미욱한 제가 어찌 헤아리겠습니까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31대 총무원장 법장 큰 스님이 취임하시게 된 것이 바로 눈이 녹고 봄이 온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이창동 장관의 축사가 교계에 화제다. 스스로 작성했다고 알려진 그의 글에 남다른 선기(禪氣)가 번뜩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관용차를 거부하는 그의 파격적인 일상. 그 일상이 글에서도 그대로 묻어나는 듯 해 취임 법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관료들의 축사는 의례적이고 무덤덤한 통과 의례일 뿐 남다른 의미는 없다. 또한 관료들 연설문에서 감동을 기대하는 일은 더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축사는 이런 도식을 무너뜨린 또 하나의 파격인 셈이다.

취임법회 전 이 장관은 법장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관광부가 불교 쪽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또 성보문화재 보호와 문화재위원회에 스님들의 참여를 적극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축사에서 보여줬던 그의 선기와 파격이 불교계를 위한 활인검(活人劍)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