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 박사의 「시장자본주의 대안으로서의 불교자본주의 연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해결책으로서 불교경제윤리를 대안으로 제시한 논문이다. 불교자본주의 윤리에 관한 첫 학위논문이기도 한 이 논문에서 윤 박사는 불교경제윤리가 정립되지 않고서는 불교적 관점에서 재물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불교는 친시장주의적이고 친자본주의적”이라고 강조하는 윤 박사는 먼저 재물로 인한 고통에 대해 고찰하고 타인과 갈등 없는 평화로운 경제관계를 위해 경전과 율장에 나타난 구체적인 도덕율을 중심으로 고통의 해결책에 대해 분석했다. 또 시장자본주의가 불교경제의 관점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불교경제윤리의 관점에서 어떤 체제로 전환돼야 하는가도 조명했다.
‘불교자본주의란 경제문제에 관해 신·구·의 삼업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의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윤리체계’로 정의한 윤 박사는 불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와는 달리 이자를 허용했고 금융업, 부동산임대업 등 다양한 산업을 장려했으며, 생산과 노동활동을 소중히 생각했다는 것. 요컨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이용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하려는 자본주의도 아니고 이기심과 탐욕을 무조건 억제하는 금욕주의도 아닌 제3의 방법, 즉 중도의 방법이 불교자본주의 윤리라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미국 버클리대 경영학 박사를 비롯해 미국 공인회계사, 텍사스대학-오스틴 경영대학원 교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한 윤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해오고 있다.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다는 그는 “불교는 전생부터 이어져온 인연”이라며 “불교수행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