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북서부 메콩강 유역의 보께우 지역에서 높이 4미터의 탑과 11미터 높이의 청동불상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라오스 국가문화유산국은 “아직 일부분만 연구가 된 상태라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유물이 13, 14세기 경의 유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 출토로 보께우가 14세기 거대 도시였던 소우반나콤까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소우반나콤까는 메콩강의 범람으로 잦은 홍수와 침식이 일어 주민들이 고지대로 이주하면서 버려진 고대의 대도시로 추정되고 있다.
이 유물은 이미 몇 개월 전 지역 어부에 의해 발견됐으며 발견된 직후 인근 사원으로 옮겨져 보관돼 왔다. 그러나 유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상과 탑에 예배하려는 군중들이 몰려들며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 이 지역 문화정보성의 한 고고학자는 “이 지역에서 오래 살던 사람들조차 이번 발견으로 매우 놀라고 있다”며 “그들은 강 아래에 사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역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번 발견이 있은 후 마을에서는 불상과 석탑이 출토된 지역에서의 고기잡이를 일체 중단한 상태다. 강물의 수심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당국이 출토지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 고고학계는 이 지역에서 보다 많은 유물을 비롯해 고대의 유적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토된 유물은 아직까지 사원에 보관돼 있으며 당국은 이 유물의 보관 장소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