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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한국불교 신행문화 새 패러다임”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4.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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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108산사순례회, ‘순례’ 국제학술회의
11일 동국대 중강당서…한중일 학자 참여
순례 역사·사상·현대적 의미 첫 집중조명

 
순례는 구법여행이자 보현행의 실천이다. 사진은 아침 안개 속에서 홀로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순례자의 모습.

불교성지를 순례하는 불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순례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전무한 가운데 순례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현대적 의미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선근)와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공동으로 4월 11일 오전 9시 30분 동국대 중강당에서 ‘순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저명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각국의 순례에 대한 전통과 의미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뿐 아니라 이를 통해 순례가 단순한 형식이나 관광 차원을 넘어 구법여행과 보현행 실천으로서의 새로운 순례문화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먼저 108산사 순례기도회 회주인 혜자 스님과 뉴욕주립대 스토니부룩대학 박성배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순례가 성불의 길이며 보현행의 길임을 강조한다. 특히 박 교수는 1950년대 시작된 불교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승려생활, 불교강사 시절, 선지식을 찾아다녔던 일화, 미국에서 3년간 신학공부를 했던 일 등 수십 년에 걸친 자신의 구도행각을 소개한 뒤 오늘날 보현행원의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 인도 델리대학 바트(S.R.Bhatt) 교수는 순례를 ‘확고한 신앙과 신념을 지닌 신자들이 하는 길거나 짧은 여행이며, 종교적으로나 영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정의한 뒤 순례는 △종교성과 영성의 함양 △정신적인 평화와 정서적인 만족 △스트레스 해소와 생명 에너지 재충전 △삶과 종교에 관한 정보의 교환 △순례자 자신의 믿음 고양 및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다녀간 사람들과의 유대감 강화 등에 큰 효과가 있음을 밝힌다. 특히 바트 교수는 “오늘날 성지순례는 거룩한 장소를 순례하는 종교의례가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과 휴식을 위한 여행이 되고 있다”며 “성지순례의 영적인 본질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북경대 왕방위 교수는 7세기 인도순례를 다녀온 의정 스님의 행장 및 인도에서의 구법행각과 그가 남긴 『남해기귀내법전』의 문헌적 가치를 꼼꼼히 조명한다. 또 일본 종지원대학 요리토미 모토히로 교수는 일본의 순례문화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지금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관음순례와 홍법대사 공해 스님의 연고가 있는 사원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사국순례(四國巡禮)의 성립과 발전, 전개에 대해 고찰한다.

이어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해주 스님은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선재동자의 모습과 선재가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리도를 구해 이루게 되는 순례의 동기, 그리고 순례의 여정에서 지치거나 피로한 마음을 내지 않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세 등 선재동자 순례의 전반적인 면을 조명한다. 특히 해주 스님은 선재동자가 순례했던 곳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고, 그곳이 대부분 남인도 해안지역과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의 족적이 남아있는 성지임 밝힌다.

동국대 불교학과 김용표 교수는 성지순례의 의미를 종교현상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순례의 본질과 그 현상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탐색한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성지순례의 길은 관광과는 다른 종교적 사색과 고행의 길이며, 성인들의 정신과 삶의 모델을 자신에게 내면화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끝으로 이광준 일본 용곡대 교수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의 결성동기와 순례의 정신, 또 108산사순례단의 기도행과 그 반응을 고찰한 뒤 이곳 순례기도회는 21세기 한국불교의 신행문화의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신행사를 써가고 있음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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