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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연구한 기독교인들

기자명 법보신문

오강남-길희성-서명원 교수 대표적

불연 이기영(1922~1996) 선생은 비록 기독교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기독교 사상에 대단히 밝았던 불교학자다.

1991년 ‘불교와 기독교’라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총서’를 펴내기도 했을 정도로 그는 이웃종교와의 대화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불교계에선 극히 드물지만 기독교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먼저 가톨릭의 경우 18세기 이후 동양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불교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세기에 이미 ‘불교학 대가’ 신부들이 속속 등장한다.

아비달마 연구의 체계를 세운 프랑스 루이 드라발레 뿌생(1869~1938) 신부, 이기영 선생의 스승으로 인도불교사를 집대성하고 수많은 경론을 불어로 번역한 에띠엔 라모뜨(1903~1983) 신부, 선(禪) 연구로 유럽에 명상 붐을 일으킨 토마스 머튼(1915~1968) 신부와 산스크리트 문법책을 저술한 프랑스 퐁 신부 등 많은 가톨릭 사제들이 근대불교학의 형성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국내 가톨릭계에도 불교에 밝은 성직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 2005년 3월 곽상훈 신부는 국내 가톨릭 성직자로선 처음으로 동국대 대학원에서 「초기불교 경전의 자비와 공관복음서의 아가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엔 박문성 신부가 그 뒤를 이어 「프라보다찬드로다야의 해탈관 연구」로 박사가 됐다. 또 지금은 동국대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이영석 신부가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앞서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인 서명원 신부도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성철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시튼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최현민 수녀도 지난 2004년 서강대에서 일본 도겐 선사의 수증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신교에도 불교학을 연구한 성직자나 개신교인 학자가 많다.
이기영 선생과 깊은 교유를 나눴던 고 변선환 목사를 비롯해 최근까지 이화여대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했던 김흥호 목사,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일본 긴죠대 교수인 김승철 목사, 종교문화연구원 이찬수 목사, 김은규·이한오 성공회대 신부 등을 비롯해 캐나다 리자이나대 오강남 명예교수, 서강대 길희성 명예교수, 장왕식 감신대 종교철학과 교수 등도 불교에 이해가 깊은 대표적인 개신교인들로 꼽힌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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