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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과 김용표 교수

기자명 법보신문

“종립대 종교학과 설립 시급하다”

“기독교 교리를 깊이 배워보지 않고 무조건 경시하는 단순한 우월감에 불과합니다. 기독교는 수천 년에 걸쳐 교리체계와 논리를 정립해 왔으며, 수백 년에 걸친 철학과 과학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의 문화와 사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 수많은 종교적 천재들이 매달려 왔던 세계적인 종교를 평범한 기독교인들의 행위만 보고 하찮게 여기는 것이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템플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동국대 불교학과 김용표<사진> 교수는 “기독교 사상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며 “선교, 사회복지, 교육 등 세분화되고 체계화된 기독교 실천신학은 불교를 대중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유수 대학마다 종교학과가 설립돼 있고 그곳에서 세계 종교를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교종립대학에서도 종교학과나 종교문화학과를 만들어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김 교수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뤄지지 않고선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크리스챤 젠(Christian Zen), 주부디즘(JuBuism)이라는 말이 일상화될 정도로 서양의 불교는 기독교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불교가 더 이상 서양에서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는 이미 서구의 문화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가톨릭 인구와 개신교 인구가 불자들의 비율을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면에서 있어선 불교가 훨씬 뒤처지고 있습니다. 의식주가 서구화되고 문화마저 서구의 영향이 확대되는 속에서 기독교를 외면하면 그들의 선교전략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교포교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는 “모든 문화의 핵심은 바로 종교로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불교도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승가대학이나 전통강원 등 스님들의 교육하는 곳에서도 기독교 과목 개설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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