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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들 논문게재료 받지 않겠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4.19 17:15
  • 댓글 0

한국불교학회 제19대 김용표 신임 회장
신진학자 지원 확대…한국불교학상 제정
학자들 축제인 ‘불교학결집대회’도 추진

“강사나 박사학위를 아직 받지 못한 소장학자들에게 교수와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불교학회에서는 신진학자의 발굴과 지원을 위해 대학원생과 강사들의 학회지 게재 기회를 크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 강사들의 학회지 논문게재료 문제도 향후 회원들과 논의해 없애나갈 계획입니다.”

한국불교학회가 4월 10일 동국대 학술문화관에서 개최한 제37회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용표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강사나 대학원생 신진학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한국불교학의 미래를 다져가는 일”이라며 “우리 학회에 젊은 연구자들의 참여를 늘림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학문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중진학자들과 소장학자들의 논문을 동일하게 평가하는 대신 전체 게재 논문 중 몇 편 이상을 반드시 소장학자들의 논문으로 게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불교학계의 맏형인 한국불교학회가 공신력 있는 학술상을 제정해 시상함으로써 학자들의 학문활동을 적극 돕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등재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대학으로부터 상당한 성과급을 받는 교수와 달리 아무런 혜택도 없는 시간 강사들까지도 게재료를 내도록 하는 것은 부당함을 넘어 어려운 처지의 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행위’라는 본지 기사(1041호 1면)와 관련해서 김 교수는 “시간강사나 박사학위를 받기 이전의 시기가 학자로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신진학자의 지원 차원에서라도 논문 게재료는 받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교학계는 물론 일반학계에서도 강사들의 학회지 논문 게재료가 관행처럼 굳어진 가운데 이번 한국불교학회의 ‘강사 논문게재료 폐지 추진’은 교계 학술단체는 물론 일반 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또 국내 불교연구자의 연구역량을 집결시키고, 국제학계와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학회가 세계 불교학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2년 5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진행되다가 지난 2008년 5월 제5차 결집대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차기 주관단체도 정하지 못한 채 유야무야된 한국불교학결집대회를 다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번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1~2억원의 경비가 소요됐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규모를 크게 하지 않고 내실을 기한다면 불교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고 연구성과를 공유한다는 대회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 교수는 이밖에도 △전통사찰이나 관련 불교계와 협동으로 한국불교 발전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 △학회지의 질적 향상과 국제화의 추진 △정기학술대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함으로써 회원의 저변 확대 △다양한 인접 학문과의 학제적 연구 강화로 불교학의 다변화를 도모할 것 등도 사업계획으로 함께 제시했다.

“세계 불교학은 19세기 유럽의 불교학 태동기부터 이어오던 문헌학과 역사학 연구 전통을 바탕으로 해서 응용실천학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불교학은 새 문명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해석학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그 역할을 이제 우리 한국불교학회가 해 나갈 것입니다.”

오는 6월부터 2년간 회장으로 활동하게 될 김 교수는 “김선근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불교학회의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 대학원에서 종교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불교학회 간사로부터 시작해 학회이사, 상임이사, 법인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오면서 학회의 제반운영에 동참해왔다. 또 BK21 세계화시대불교학교육연구단장, 불교영문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and Culture」 편집위원장, 국제원효학회 원효전서영역연구실장, 한국종교교육학회장,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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