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안희영〈사진〉 교수는 서광 스님의 발제와 관련해 “현대인들이 개인과 가정, 직장 등에서 겪고 있는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다 잘 적응하고 자신의 미해결 과제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리치유적 관점에서 제공한다면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교수는 그러나 “부처님의 초월적 가르침을 정신치료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환원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경전을 심리치유적 관점에서 활용하는 노력을 하면서도 깨달음을 통해 의식의 최고 수준까지 이르는 길을 제시한 불교 본연의 장점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이날 서광 스님의 발제에 덧붙여 불교의 현대화를 위한 네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불교의 현대화를 논하는데 있어 우리나라 전통불교의 충분한 평가와 인정을 요구했다.
또 불교의 핵심교리인 연기법과 일체법, 삼법인, 사성제 등을 부처님의 원음에 충실한 수행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교뿐 아니라 현대의 모든 종교가 창시자의 핵심 가르침에서 너무 멀어져 있는 듯 하다”며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이 시대 변화 속에서도 올곶이 유지되고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학의 힘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과학에 종속되지 않는 교육, 마음공부는 물론 몸 공부도 포함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에서는 통합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이 등장했고,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교계도 불교상담심리전문가 양성과 더불어 통합의학, 심신의학의 관점에서 사람의 고통을 치유하고 교육하는 불교심신통합전문가 양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깊은 차원에서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힘이 없으면 진정한 치유는 일어나지 않는다”며 “전인적 교육관과 불교심리학을 기반으로 마음챙김과 사무량심을 잘 활용한다면 불교의 핵심 가르침에 근거한 효과적인 성장 치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