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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대하여』 이지수 지음 / 통나무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인도 문명'의 과거-현재 낱낱이 분석

우리는 인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느림의 미학'이 살아 숨쉰다는 인도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나라로만 머릿속에 맴맴 돌 뿐 확연히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인도의 종교와 철학, 예술 등에 대한 기본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질적인 생활양식이나 생소한 풍물 등의 표피적인 것에만 눈을 돌렸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책도 여행담과, 유적지 탐방, 그리고 주변 정취 소개에 그쳤을 뿐 갠지스 강 속에 흐르는 인도의 정수를 담지는 못하고 있다. 인도에 대한 호기심은 풀어줄 수 있어도 인도를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지수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인도에 대하여』는 인도의 역사, 지리, 문학, 의학, 종교, 철학 등 인도문명 전체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해 풀어놓은 책이다.

이 교수가 인도문명을 적확히 꿰뚫을 수 있는 것은 인도 정통학자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1978년 인도 뿌나대학 대학원에서 7년간 유학하면서 범어원전을 통해 정통철학인 인도논리학과 대승불교철학을 공부했다.

1편에서는 인도의 역사, 지리와 문화 예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인도인의 가치관과 사회생활 그리고 그들의 자랑스런 언어인 범어와 고전문학, 현재 한의학과 함께 세계적인 대체의학으로 각광받는 전통의학과 과학까지 아우르고 있다.

2편에서는 인도의 종교와 사상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베다 권위에 바탕한 힌두철학과 자이나 철학이 인도 철학사적 속에서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오쇼 라즈니쉬, 라마나 마하리쉬 등의 신비주의 사상가들과 근세 서양문명의 도전에 맞서 인도 전통 사상을 재해석한 람 모한 로이, 타고르 등 현대 인도사상가들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고 있어 깊이를 더하고 있다.

3편에서는 인도불교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초기불교 발생과 아비달마를 거쳐 대승교학까지 이어지는 눈부신 인도불교철학과 화려한 불교예술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갑자기 소멸해 간 불교의 미스테리와 함께 현재에 와서 고단하게 꿈틀대는 인도 불교부활의 상황을 나름대로 분석 기술하고 있다.

인도 여행객뿐 아니라 지식인 사이에도 인도에 대한 지적 욕구가 커져가는 시점에서 이 책은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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