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개신교, 가톨릭 등 기독교 신자의 비율이 44.4%로 절반에 달하는 반면, 불자의 비율은 24.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무설연구소가 6·2 지방선거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종교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 859명 가운데 594명인 72.2%가 종교를 가졌다고 답했다. 이 중 29.9%인 257명이 개신교인이라고 대답,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불자의 비율은 24.2%(208명)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가톨릭이라고 응답한 예비후보는 14.5%(124명)였다. 그러나 기독교인으로 분류되는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를 합할 경우 44.4%로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한 24.2%와 2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2005년 실시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인구 분포는 불교 22.8%, 개신교 18.3%, 가톨릭 10.9% 순이었다.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할 경우 29.2%로 불교와의 격차는 6.4%p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번 예비후보 종교인구 분포는 기독교와 비교해 인재양성과 포교에 소극적이었던 교계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예비후보들은 신행생활에서도 종교간 큰 차이를 보였다. 개신교 신자의 경우 86.3%가 일주일에 1회 이상 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톨릭 역시 80.7%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당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불자의 경우 한 달에 1번 정도 사찰을 찾는다는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불자는 19.2%에 불과했다.
이는 불자에 비해 기독교인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과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과거 지방자치단체장의 종교편향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부분의 사건이 특정종교 신자에 의해 발생한 점을 고려해 “향후 발생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위해 후보자 검증시 종교관도 함께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예비후보 가운데 26.4%인 227명은 “종교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원불교 등 기타종교 3.6%, 무응답 1.4%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