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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사후 다람살라의 운명은?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6.07 16:38
  • 댓글 0

후계 구도 정교 분리로의 정치적 변화 전망
“나의 환생 끝날 수 있다” 달라이 발언 주목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이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라마. 올해 7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이 노 지도자의 사후 티베트의 앞날에 대한 여러 가지 관측과 우려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달라이라마〈사진〉의 뒤를 이을 뚜렷한 후계자가 지명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환생한 달라이라마를 다시 찾아 그 뒤를 잇게 하는 것이 티베트 불교의 오랜 전통이지만 지금 티베트는 그런 전통을 계승하기엔 안팎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AP통신 소속 기자로 오랜 동안 인도에서 취재활동을 해온 팀 설리반 기자가 최근 달라이라마 사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관측한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팀 설리반은 “달라이라마의 사망과 함께 자치를 위해 그동안 기울여 왔던 그들의 노력이 함께 무너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티베트 내부는 물론이며 15만 여명에 달하는 망명지의 티베트인들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사후에도 “젊은 세대가 그동안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리반 기자의 평가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그는 티베트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유전학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29살의 텐진 노를하는 ‘성하께서 열반 하신 후 우리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누가 성하처럼 우리를 돌봐 줄 수 있을 것인가’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이라마의 환생 전통 역시 현 달라이라마의 사후에는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설리반 기자는 관측했다. 즉 티베트 이외 지역에서 환생한 달라이라마를 찾는다는 것은 이전의 환생 전통과는 다르며 중국 역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달라이라마의 환생은 중국의 지배력 하에 있는 티베트 지역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티베트 불교의 오랜 규칙”이라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설리반 기자는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주장은 티베트 불교의 전통을 이용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충성스런 후계자를 세우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티베트 학자 로비 바넷 역시 “달라이라마가 사망하자마자 망명정부는 엄청난 압박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달라이라마의 사후 중국 측은 티베트인들 사이의 이견 조성, 티베트 불교 종파간 다툼, 망명 정부 내의 내분 조장 등을 통해 티베트 문제를 일개 흥밋거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설리반 기자는 달라이라마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려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전통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주목하며 티베트 망명 정부의 정치적 변화를 전망했다. 즉 달라이라마는 그의 환생이 망명지 안에서 이뤄질 수도 있지만 그의 죽음으로 환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지금과 같이 정치와 종교가 일치하는 지도자가 아닌 종교만을 이끄는 영적인 지도자의 환생만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 즉 망명 정부를 이끄는 정치적 지도자는 지명을 통해 계승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설리반 기자는 달라이라마가 고위층 스님들과 자주 만나 후계자에 관해 논의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24살의 까르마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그가 후계가자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람살라에서는 2011년 망명 정부의 새로운 국무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전한 설리반 기자는 새로운 정치 세대의 등장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는 전통과 현대화 사이에서의 오랜 줄다리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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