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바람
대통령 선거와 바람
  • 신준식
  • 승인 2004.08.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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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이 날은 입후보자, 그 지지자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국민 축제일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저 일년에 몇 번이나 있는 축제일과는 달라야 한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어떤 이는 '나하고는 관계가 없으니…' 한다.

선거를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꽤나 많다. 그럴 것이 아니다. 며칠 밤을 세워 수립하여 놓은 계획이 장관이 바뀌면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우리 농부가 땀 흘려 일구어 놓은 과수원이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루어지면 더러는 폐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국민 모두에게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광고처럼 우리 나라가 이제 동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면 이제는 우리 대통령 선거는 세계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IMF도 겪어보고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이라는 명목하에서 기업체가 없어지고 은행이 퇴출되는 것을 보았다. 직장을 잃어 자살을 하고, 어떤 이는 살기 위해 가족이 헤어져야 했다. 이 모두가 작고 크든 간에 국가운영과는 무관하지 않다. 국가정책의 방향은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의 국정태도와 그 수행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나라는 대통령의 권한은 너무 크고 권한 행사에 대해서는 말도 많다.

'0풍이 어떻고' '이제 선거가 재미있게 됐다'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것은 선거를 너무 가볍게 보고하는 말이다. 자연 바람은 몰라도 선거바람은 좋지 않다. 선거에 바람 운운하는 것은 선동적일 수 있고 선거를 한낱 경기처럼 생각케 하는 것이다. 그 중요한 선거를 재밋거리로 보아서는 안 되고 선거가 바람의 영향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은 유능하기는 해도 흥분을 잘 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선거바람을 일으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러한 바람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이 나라 이 땅은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이다. 한낱 기분에 휩싸여 투표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한 표 한 표로 당선되는 그는 당장 우리 나라를 잘 이끌어야 할 대통령임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이 민족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일은 보통 설이나 추석과는 다른 어쩌면 수험생이 시험을 치는 수능시험일 같은 신중한 날이 되어야 한다. 대학수능시험을 보는 학생은 시험시간으로는 약 7시간, 문제로는 약 200여 문제를 정성을 다해 답을 쓰는 것이다. 우리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 모두에게 그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일을 맞는 우리도 자기 진로를 걱정하며 정성을 다하는 수험생처럼 단 5분 단 10분만이라도 마음을 가다듬어 투표를 잘 하였으면 한다.

우리는 제법 많은 대통령을 가져 봤지만 선거를 하고 나서 후회하는 소리가 많았다. 심지어는 선거 후 어느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돈다는 말도 있었고, 진정 국민의 안위나 나라발전에는 관심 없이 오직 개인 욕심으로 대통령 자리만을 탐한 사람을 우리가 뽑은 것이 아닌가 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았다. 손가락 유머는 투표를 잘못하여 크게 뉘우치고 손가락을 잘라 바다에 던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보다 좋은 사람이 출마할 수 있게 하고 그리고 보다 유능한 사람이 선출될 수 있는 제도와 선거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진정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 현대는 양식 있는 통치자를 갖고 나라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부강해야만 국내에서 삶뿐만 아니라 국외를 나가도 사람 대접을 제 되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어떠한 바람에도 휩싸이지 말고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답안처럼 심사숙고해서 우리의 좋은 대통령을 뽑았으면 한다.



신준식<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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