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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상 따라하기

기자명 법보신문

커피 한 잔으로도 깊은 명상 가능

모든 수행이 그렇듯 차명상도 이끌어줄 스승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고 깊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초의차명상원장 지장 스님은 혼자라도 차명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 잔의 차로 명상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맹물이나 음료수, 심지어 커피나 와인, 맥주 등으로도 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의 기본적인 차명상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식사 후 잠시 시간을 내 차 한잔을 준비한다. 여건이 된다면 일인용 찻잔에 전통차가 좋겠지만 종이컵에 티백 녹차, 홍차, 아니면 커피믹스라도 무방하다. 차가 준비됐다면 본격적인 명상에 들어갈 수 있다.

먼저 찻잔을 한쪽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 살짝 감싸 쥔다. 잔이 뜨겁지 않을 경우 양손으로 감싸 쥐어도 상관없으며, 다만 편한 방식으로 찻잔을 손에 들면 된다. 찻잔을 든 손은 배꼽 위치, 가슴 위치 혹은 편안히 발 위에 놓을 수 있다.

그런 뒤 눈을 감고 마치 눈을 뜨고 잔을 쳐다보듯이 마음으로 잔을 본다. 손에 쥔 찻잔이 의식될 것이다. 잔의 따뜻함, 질감, 형태, 무게 등 그때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잔이 느껴지게 된다. 처음엔 다소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집중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작은 느낌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마음으로 손에 든 찻잔을 의식할 때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 느낌을 알도록 해야 한다. 2~3분간 그냥 무심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느낌을 알도록 해야한다. 이번에는 부드럽고 천천히 잔을 들어 올리며 움직이는 작은 순간순간들을 의식해본다. 잔을 입술 가까이 들어 올리며 천천히 찻잔을 입술에 갖다 댄다. 그러면서 입술에 닿는 잔의 느낌을 세밀하게 느껴본다. 이때는 찻잔에서 풍겨오는 향기나 열기도 의식할 수 있으니 더 강한 자극을 느껴보도록 한다.

잔을 입술에 대고난 후 천천히 잔을 기울여 차를 들이 마신다. 차가 입안에 들어오면 차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어떤 맛이든 그대로 알아야 한다. 차가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까지도 의식할 수 있다면 의식해야 한다. 차를 마시며 차 맛을 느끼고 난 후 다시 손을 천천히 내려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 이때도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이며 움직이는 순간을 잘 알도록 한다. 원래의 위치로 왔다면 다시 잔의 느낌과 호흡에 의식을 잠시 집중한 뒤 마무리 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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