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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학 왜 복원해야 하나

'부처님=대의왕 입증을'

서구-일본 연구 활발…국내에선 무관심




불교에서 말하는 4가지 근본적인 고통 중 하나인 질병. 인류의 시작과 함께 비롯됐을 이러한 병에 대한 치료법은 지역과 문화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돼 왔다. 그렇다면 26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불교에는 의학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을까. 또 불교의학을 되살리는 일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각종 질환에 대한 서양의학의 한계와 이를 대체의학으로 정복하려는 연구가 국내외 의학계에서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의학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 불교학자와 의료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태혁 동국대 명예교수는 '불교의 기본적 패러다임인 고-집-멸-도의 사성제는 병-진단-처방-치유라는 의학의 기본원리와 상통하고 있다'며 '불교의학을 체계화할 경우 현대의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질병들의 예방과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종찬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인도, 티베트 등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서양의학에서 오랫동안 망각되어왔던 생태학적 사유를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우리가 가꾸어나갈 의학문명의 나침반을 설정하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일본과 서구에서는 불교의학의 실체를 밝히고 이를 현대질병을 치료하는데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인도의학의 토대가 되고 있는 아유르베다를 중심으로 인도의학과 불교의학을 연구하는 학술모임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불교의학연구소와 불교의학 서적 및 전문가들을 속속 배출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서구에서는 불교를 비롯한 인도의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아유르대학이 설립돼 있으며 경전에 대한 의학적인 접근이 이뤄진 깊이 있는 연구서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티베트와 몽골에서는 불교의학이 실생활에 크게 활용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티베트의 경우 불교의 전통의학을 교육하는 사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스님들이 의학을 배우고 있다. 또 티베트인들은 불교의학을 배운 나이든 스님들을 가장 존경하며 따른다는 것이 티베트연구가들의 말이다. 이로 인해 고원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유난히 긴 것도 불교의학의 영향이라는 것이 지난 2000년 세계보건기구가 '세계건강보고서'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전통적으로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중생의 병을 치유하는 대의왕(大醫王)이라고 불러 왔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환자의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응병여약(應病與藥)'으로 비유할 만큼 불교와 의학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현대의학이 인간이 갖고 있는 질병의 30% 정도 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교의학의 체계화는 육체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도 고치는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의료전문가들의 말이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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