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가 태국에서는 동물들도 사후에 불교식 장례법에 타라 화장의 예우를 받을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 위치한 끌렁떠이나이 사원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불교식 장례식을 치러주고 있다. 스님이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기도를 하고 두 시간 여에 걸친 화장이 끝나고 나면 유해는 차오프라야강에 뿌려진다.
150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방콕에서는 이 같은 반려동물 장례식을 원하는 시민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 이 사원은 십여 년 전부터 길 잃은 개와 고양이들을 돌보다 그들이 죽으면 화장을 해주었는데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장례를 의뢰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요즘에는 하루 5건에서 많게는 15건의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른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개나 고양이지만 간혹 거북이나 물고기, 토끼나 원숭이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한다.
반려동물 화장비용은 1800바트로 미화 460달러 정도며 보다 좋은 목재의 사용을 원할 경우에는 추가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주인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 사원 측은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은 길을 잃었거나 유기된 개들을 돌보는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