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계속된 내전의 상처를 치유 중인 스리랑카 북부의 항구도시 자프나에서 화해와 치유를 기원하는 스님들의 평화행진〈사진〉이 열렸다.
아시아가톨릭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불교 전래를 기념해 6월에 열리는 포손데이 축제에 맞춰 수백여 명의 스님들이 타밀족 밀집 지역인 자프나에서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스님들은 불자인 군인들과 힌두교도나 기독교도가 다수인 타밀족들의 화해를 위해 만남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집, 그리고 신앙의 장소를 잃은 타밀족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한 것을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스님들에 의해 설립된 지역 의료캠프에 대한 타밀족 종교계 대표들의 감사인사도 오갔다. 자프나 지역 종교 지도자인 아룰라난담 조낼리 야비스 신부는 “대부분의 지역 병원이 내전 중 파괴된 까닭에 현재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의료캠프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불교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포손 축제 기간 동안 행해지는 기부와 모금행사에 기독교신자들도 적극 동참, 스님들과 함께 가난한 이웃들에게 음식과 옷가지, 후원금 등을 전달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스리랑카 소수민족인 타밀 반군과 정부군 간에 26년간 계속된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10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집을 잃은 난민도 25만 명에 달하는 것을 추정되고 있다. 스리랑카 내전은 지난 5월 19일 공식적으로 종식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