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학승인 원조 각성 스님이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을 최근 펴냈다.
『금강삼매경론』은 686년 원효 스님이 북량 때 번역된 『금강삼매경』에 주석을 붙인 책으로 공사상과 화엄사상 등 각종 대소승 교리를 다루고 있는 탓에 원효 스님의 주석서가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전이다. 『송고승전(宋高僧傳)』 「원효전」에는 원효 스님이 논을 저술하게 된 계기를 상세히 밝히고 있으며, 중국 ·한국 ·일본인들이 찬술한 불교서적 중 논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일한 책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각성 스님이 이번에 번역하고 풀이한 『금강삼매경론』은 전체 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합치면 14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책을 풀이한 각성 스님은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백양사, 은해사, 금산사 등 강원에서 20여 년간 강주를 역임하고, 『능엄경정해』(10권), 『화엄경론회석』(7권), 『입능가경』(10권), 『법화경』(7권), 『열반경』(40권), 『대도직지』, 『중용직지』, 『불조직지심체요절』, 『유식론』, 『노자도덕경감산해』, 『장자남화경』 등 불교경전을 비롯해 동양의 고전을 두루 번역해왔다.
이러한 스님의 이력에서 드러나듯 『금강삼매경론』에는 『화엄경』, 『대승기신론』 등 대소승경론 23종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온갖 동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경전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금강삼매경론』의 세계에 들어가려는 이들에게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