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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 왜곡은 우월주의가 낳은 비극”

기자명 이재형

동국대 석좌교수 된 다무라 엔죠 큐슈대 명예교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은 천왕을 절대시하고 신민(神民)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극단적 우월주의가 낳은 비극입니다. 양국의 지식인들이 힘을 모아 이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큐슈대학 명예교수 겸 전 큐슈역사자료관장인 다무라 엔죠(田村圓澄, 85) 교수는 4월 12일 '동국대 석좌 교수 임명장'을 받은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 한국국민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70년대 초부터 한일고대 교류사를 연구해오고 있는 다무라 교수는 "9세기말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으나 이후 급격히 단절돼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며 "반복되는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길은 한일 양국이 역사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이해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한일 양국의 역사를 대립적인 관계로만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한일 양국은 상호간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일본 문화의 형성에 있어서는 백제나 신라의 영향이 지대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인 배경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일불교교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30여 차례 한국을 답사하고, 지난해 5월초 1만4000여 권의 불교관련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던 다무라 교수는 "한국의 불교가 없었다면 일본불교 또한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을 "은사의 나라"라고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았다."한국불교를 연구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교가 양국화해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무라 교수는 "그 옛날 일본 나라시대 스님들이 바다를 건너 한국에서 불교를 배워 돌아갔듯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강의를 통해 한일 관계사의 진정한 의의와 중요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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