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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사 7층 전탑 실체 찾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8.09 16:39
  • 댓글 0

한울문화재硏, 4일 조사 성과 공개
중문지 규모도 경주 황룡사에 버금

 
안양사지 내 전탑지 전경(항공촬영). 사진제공=한울문화재연구원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일부 역사서에 언급돼 있던 안양사 7층 전탑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재)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 이하 한문연)은 지난 6월초부터 2개월간 중초사지 및 안양사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탑의 위치를 비롯해 승방-강당-금당-전탑-중문으로 이어지는 가람배치를 확인했다고 8월 4일 밝혔다.

한문연이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존속했던 대사찰 중초사지 및 안양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강당지 북쪽에 위치한 승방지에서 안양사 명문 암키와편을 발견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탑의 실체를 밝혀냄으로써 현재 안양지역의 지명유래가 고려 태조가 세운 안양사에서 비롯됐음을 입증했다.

전탑지에서 출토된 전(塼)은 28×28×4.5cm의 방형, 28×14×4.5cm의 장방형, 38×14×4.5cm의 오각형 등 세 가지 형태로, 전의 크기는 안동 동부동 5층 전탑에 사용된 장방형 전의 크기와 거의 같아 통일신라 당시 전의 크기가 규격화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문연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가람배치의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문헌에 언급된 석교의 부자재가 확인됨에 따라 석교 역시 주변에 위치했었음을 추정케 했다. 또 현재 확인되는 안양사의 사역범위가 옛 유유산업 부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조사대상 지역 내부 역시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 여러 시기의 문화층이 존재했음도 밝혀졌다.

한문연 조사 관계자는 “전탑지 남쪽으로 다수의 전돌과 기와 폐기층이 확인돼 수습조사를 진행하던 중 전탑이 폐기될 당시 전탑의 옥개석을 중심으로 측면부가 일괄로 무너져 내린 모습이 확인됐다”며 “탑신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폐기 당시 그대로 무너져 내려 답보 위로 깔리면서 탑신 외면이 그대로 폐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문지의 전반적인 모습을 밝혀낸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중문지 규모는 현재 정면 3칸 측면 2칸까지 확인됐으며, 동쪽으로 옛 유유산업 건물이 자리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기단 규모로 볼 때 정면 5칸 측면 2칸의 건물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규모는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중문지와 같은 것으로 당시 안양사의 사세가 상당했음을 반증한다. 또 강당지 남쪽 금당지는 초석이나 기단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적심의 크기나 주칸 거리로 볼 때 상당한 규모의 건물지로 추정되며, 금당지의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선 동쪽과 서쪽으로의 확장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로 서울 주변지역에서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격(寺格)이 높은 사찰로 드러난 이곳은 신라 흥덕왕 827년에 완공된 중초사지 당간지주가 현존하는 사지(寺址)이며, 고려 초 태조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 터이기도 하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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