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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88년 만에 환지본처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8.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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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중신회 4년의 노력 결실
종교·민간의 힘…국가외교력 높여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온 『조선왕실의궤』 환수 노력이 4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일본 정부가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불법 반출된 『조선왕실의궤』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기 때문이다.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수상은 8월 10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하는 담화문에서 “식민 지배가 가져온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전한다”며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 조선총독부를 통해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를 가까운 시일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선왕실의궤』는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를 중심으로 반환을 요구한지 4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조선왕실의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7년 5월 중앙신도회가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와 황실을 상대로 일본이 소유하고 있는 ‘명성황후 국장도감’ 등 『조선왕실의궤』 72책을 원소장처인 오대산 사고(史庫)로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이후 중앙신도회는 2007년 7월 일본 외무성과 첫 번째 회담을 가진데 이어 같은 해 10월과 11월 일본 행정부와 의회, 외교부 등을 통해 불법 반출된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촉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조선왕실의궤』 반환 문제는 아사히신문, NHK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일본 사회에 이슈로 부각됐고,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들도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는 노력에는 북한 불교계도 힘을 더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2008년 8월 중앙신도회와 ‘불법 반출 문화재 반환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중앙신도회의 『조선왕실의궤』 환수 노력에 지금껏 지지와 뜻을 함께 했다.

중앙신도회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은 “조선왕실의궤 반환은 남북 교계를 비롯한 정부와 민간단체가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 얻어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하며 “이번 반환 결정은 향후 해외에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조선왕실의궤란?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일종의 보고서다. 후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편찬됐으며 조선 왕실 기록문화의 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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