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디자이너 고 앙드레김의 장례식이 불교식으로 진행되면서 불교식 장례가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2006년 타계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을 비롯해 2009년 타계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난 7월 탤런트 고 박용하 씨 등 유명 인사들의 장례식이 불교식으로 진행될 때 마다 불교식 장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면서 더불어 불교식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나 봉사단체들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흔히 장의사로 불리는 장례대행 업체와 각종 상조회에서는 대부분 불교식 장례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상조회에 가입할 경우 불교식 장례 희망의사를 밝히면 장례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절차 등을 불교식에 맞게 진행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보다 전문적인 불교식 장례서비스 단체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현재 교계 단체와 업무 협약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상조회는 조계종 총무원과 손잡은 재향군인회 상조회, 법보신문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A+상조회, 불교텔레비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불국토 상조회 등이 대표적이다. 조계종중앙신도회 부설 생활의례문화원이 운영하는 연우품앗이도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14곳의 지부를 확보하고 불교식 장례서비스를 전문으로 대행하는 연화회는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진행하는 등 불교계의 대표적인 장례서비스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상조회 외에도 염불, 습의 등 장례에 필요한 각종 불교식 의례를 제공하는 장례관련 자원봉사 단체도 적지 않다. 전국 사찰에서 신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염불봉사단체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지난해 염불봉사단을 결성해 고인을 위한 염불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광주불교능인회, 대구불교상조회, 대구지장불교상조개발, 대전아미타상조회, 전북불교연화회, 춘천연화장의사, 청주연화불교상조회 등이 불교식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 능인선원, 봉은사, 구룡사, 대구 관음사 등의 사찰에서는 신도회를 중심으로 상조회를 구성, 큰일을 겪은 불자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