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에서 몇 년째 간행하고 있는 불학총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불학총서는 종단의 승려교육에 필요한 준 교재를 편찬해 내는 곳으로 교육원 역경위원회 주관 아래 그 동안 5권의 책을 펴냈다. 지금까지 1억이 넘는 정재가 투입될 만큼 종단적인 역경불사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각 분야별로 뛰어난 강백과 교수들도 많을텐데 지금까지 나온 5권 모두 A스님 혼자서 펴내고 있다.
종단에서 낸 책인 만큼 감수가 있어야 될 법도 한데 감수자도 없으며 책의 출판 또한 그 스님과 관련된 출판사에서 디자인과 제본 필름 출력까지 모두 한 뒤 조계종 출판사의 이름만 빌려 출판했다. 한마디로 교육원은 돈을 대고 스님은 개인 저서를 펴내고, 출판사까지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또 얼마 전 교육원에서 행자교육 교재로 펴낸 수정본좬사미(니)율의좭의 경우 조계종 교재편찬위원인 B스님과 관련된 출판사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는 등 상식을 넘어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수요자가 적어 일반 출판사에서 펴내기 힘든 불서들을 종단예산을 들여 펴내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삼보정재가 일부 스님의 책 펴내기용으로 쓰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역경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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